국민의힘이 지난 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대선 후보로 선출하면서 주요 4개 정당의 대선 대진표가 완성된 가운데 윤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두 자릿수 지지율차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발표됐다. 2주일 전 실시된 조사에서 이 후보와 0.2%차 접전을 벌였던 윤 후보가 대선 후보 선출로 인한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를 받아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대선 4자 가상대결에서 윤 후보는 46.2%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이는 2주일 전 조사(34.4%)에 비해 11.8%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34.2%로 지난 조사에 비해 0.4%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국민의힘 경선 일주일 전 진행된 조사에서 0.2%차 접전을 벌이던 윤 후보와 이 후보의 격차는 12%까지 벌어졌다.
같은 기간 기타 후보를 지지한다는 답변은 12.7%에서 3%로,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9.9%에서 8.6%로 각각 9.7%포인트, 1.3%포인트 하락해 다른 보수 후보 지지층과 부동층이 대거 윤 후보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두 후보 뒤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주만에 0.3%포인트 오른 4.3%,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조사보다 0.7%포인트 하락한 3.7%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윤 후보는 서울(15.8%포인트), 대구·경북(14.9%포인트), 부산·울산·경남(13.7%포인트), 인천·경기(13.4%포인트)에서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이 후보는 인천·경기(5.2%포인트), 부산·울산·경남(2.7%포인트), 대구·경북(2,7%포인트)에서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데 비해 서울(1.5%포인트), 대전·세종·충청(4.5%포인트)에서 지지율이 개선됐다. 특히 광주·전라(10.5%) 지역에서는 지지율이 두 자릿수로 올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윤 후보는 20대(23%포인트)에서 지지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30대(10.5%포인트), 60대(18.9%포인트), 70대 이상(14.3%포인트)에서도 두 자릿수 지지율 개선이 확인됐다. 이 후보는 20대(2.8%포인트), 60대(9.3%포인트), 70대 이상(7.8%포인트)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3%가 ‘단일화 할 것’이라고 답했다. 단일화 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은 40%였다. 잘 모르겠다는 반응은 17%였다. 반면 이 후보와 심 후보 사이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7.6%가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단일화를 할 것이라는 반응은 18%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14.4%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90%)·유선(10%)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1%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