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대학교 학생회 선거에서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카드뉴스가 제작, 게시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특이한 경례를 하는 학생회'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나치 경례를 하는 학생회가 있다"는 글과 함께 한 대학교에서 공개된 카드 뉴스 사진을 캡처해서 올렸다.
게시글에 따르면 해당 카드뉴스는 이 학교 인문대학 학생회 후보가 학생회 선거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것으로 사진 속 남녀 대학생은 오른쪽 팔만 위쪽으로 뻗어 경례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논란이 확산하자 해당 대학교 인문대 관계자들은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학우분들께서 지적하신 슬로건 동작 중 하나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해 다른 의미인 나치에 대해 생각을 전혀 못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저희는 전혀 (나치를) 옹호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저희가 카드뉴스를 제작할 때 좀 더 신중했어야 했지만 그러하지 못한 점, 이전 사과와 함께 다시 한번 학우분들께 사과의 말씀드린다"고도 적었다.
선거관리위원장 역시 글을 올려 "인문대학 선거관리위원과 후보자들과 함께 회의를 진행했다"며 "회의 결과, 현 상황에 대해서 후보자들은 전혀 그러한 의미를 내포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각종 SNS에 올라온 글들을 확인해본 결과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다고 판단돼 금일 회의를 통해 후보자분들께 이러한 일에 대해서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 할 수 있도록 구두 경고를 했고, 오해가 생길 수 있는 슬로건과 타이틀에 대하여 수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SNS 및 커뮤니티에 피드백이나 의견은 감사히 듣겠다"며 "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는 비난이나 조롱은 자제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나치 경례는 과거 독일 나치 정권이 저지른 전쟁범죄를 미화하거나 용인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독일 내에서는 나치 문양의 사용이나 나치 당원 특유의 경례였던 히틀러식 경례를 할 경우 최대 징역 3년에 처하는 등 이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중국인 관광객 2명이 나치 경례한 혐의로 체포돼 6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서야 풀려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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