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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상한가' 만든 NFT…"과열 맞다" VS "성장성 커" 갑론을박

NFT 신작 계획에 6년來 '上' 직행

개인 한명이 3,000억대 순매수 눈길

이달들어 게임빌·위메이드 등 폭등

차세대 먹거리 메타버스와 시너지도

호환 한계·복제 등 취약점은 난제

"완성도 낮아" VS"NFT 이해가 먼저"





코스피가 2,900 선까지 위협당하고 있는 증시 급락장에서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내건 종목들만 폭등하는 현상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NFT 관련 사업을 발표하는 종목들은 작은 재료에도 ‘떡상(급격한 상승)’하는 등 이달 들어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은 ‘NFT주’가 싹쓸이하는 모양새다. 지지부진한 증시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이 뒤늦게라도 탑승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상 과열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메타버스와의 시너지가 크고 활용 방법도 다양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한계와 취약점이 명확해 제대로 된 가치 평가가 이뤄지려면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11일 엔씨소프트(036570)는 상한가(29.92%)를 기록해 78만 6,000원에 마감하며 지난 8월 이후 석 달 만에 70만 원 선을 뚫었다. 엔씨소프트가 상한가에 오른 것은 2015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그간 신작 2종의 출시에도 부진하던 주가를 단번에 상한가까지 끌어올린 건 NFT 적용 게임 출시 계획 발표였다. 지난달 새로 영입된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게임 내 NFT와 블록체인 적용을 오랜 기간 준비해왔다”며 “내년 중 NFT가 적용된 게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와 동시에 주가가 폭등하기 시작했다.

이날 엔씨소프트에서는 개인투자자 한 명이 엔씨소프트 주식 49만 2,392주(2.2%)를 대거 순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엔씨소프트 거래량 365만 639주의 25% 거래가 한 계좌에서 일어난 셈이다. 순매수 규모는 이날 시초가를 기준으로 하면 2,905억 원, 종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 3,870억 원 규모다.

이달 들어 국내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들을 살펴본 결과 NFT 관련 주들의 독주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NFT 토큰 개발 및 기반 게임 개발에 나선 게임빌(063080)은 이달 들어 주가가 110% 넘게 뛰며 상승률 3위에 올랐고, 자회사 컴투스(078340) 역시 31.28% 상승했다. NFT 플랫폼을 출시한 갤럭시아머니트리(094480)(105.13%), 관련 콘텐츠 개발 업체 셀바스AI(108860)(83.10%)도 10위권에 들었고 블록체인 기반 게임 콘텐츠 및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위메이드맥스(101730)(33.05%), 넵튠(217270)(32.48%) 등도 주가가 큰 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5% 넘게 하락했다.



실제로 NFT 기술은 정보기술(IT) 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메타버스 경제와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돼 각 업체들로부터 투자 세례를 받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에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하는 토큰이다. 이 특성이 특정 디지털 자산의 ‘진짜’와 ‘가짜’ 여부를 구별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모든 경제활동이 가상에서 일어나는 메타버스 경제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 기술로 여겨진다. 최화인 금융감독원 블록체인 발전포럼 자문위원은 “기존 암호화폐의 성격이 현금과 유사했다면 NFT는 원하는 가치를 발행하는 수표”라며 “금융적 활용성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자본과 자산이 먼저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가가 크게 뛴 NFT 관련 주들 중에는 게임 업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NFT가 게임 유저의 ‘생산자’로서 역할을 뒷받침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가 이날 3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내놓고도 주가가 폭등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NFT 도입으로 아이템매니아 같은 게임 자산 거래소를 자체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이 거래 트래픽이 압도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어 거래 규모와 빈도가 더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NFT 기술은 불확실성이 큰 만큼 초기 과열 거품이 꺼질 경우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기술적 완성도가 낮은 만큼 NFT 적용 시 복제와 재가공 등의 위험이 있고, 법적인 면에서도 저작권 및 소유권에 대한 보호 제도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도 NFT 투자 등을 성장성에 반영하고 있긴 하지만 가치 평가에 대해선 조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게임빌에 대해 “현시점에서 NFT 거래소, 블록체인 게임 관련 사업 가치는 평가가 힘든 상태”라며 투자 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NFT 시장에 대한 관심이 너무 빠른 속도로 커지다 보니 관련 기술이나 가치에 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무분별하게 투자에 뛰어드는 행태에 대한 우려 역시 제기됐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NFT 관련 주들이 급등 랠리를 펼치자 초조해진 투자자들이 기술에 대한 이해 없이 급하게 자금을 유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NFT가 붙었다고 해서 자산 가치 자체가 뛰는 것이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이 NFT가 무엇인지를 먼저 정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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