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차 배우 이정재를 상대로 미국 매체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온 일부 질문이 무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정재는 지난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황동혁 감독, 배우 박해수, 정호연 등이 함께 자리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 현지 매체 리포터는 "난 당신이 알아보는 사람들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고 확신한다"며 "'오징어게임' 시리즈가 나온 후 당신에게 가장 큰 삶의 변화는 무엇이었냐"고 이정재에게 질문했다.
이에 이정재는 "'미국에서'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는데, 그게 저에게 가장 큰 변화"라며 "식당에 가거나 길거리를 걸을 때에도 사람들이 저를 쳐다봐서 '왜 그럴까' 싶었는데, 눈이 마주칠 때마다 '스퀴드게임'(Squid Game, 오징어게임)이라고 말해 주시더라"라며 웃으며 답했다.
일각에서는 리포터의 질문이 배우에 대한 사전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미국 중심주의 사고를 드러낸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반대로 일부 네티즌들은 “미국 기자이기 때문에 모를 수 있다”, “불쾌하게 느끼는 것이 오히려 예민한 반응이다", “미국 내 반응의 변화를 물어본 것일 수 있다” 등의 반응도 적지 않다. 한편 문제의 질문에 대해 "미국에서"를 강조한 이정재의 답변에는 "현명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정재는 1993년 21살 나이로 데뷔해 올해로 경력 29년차 인기 배우다. 그는 초콜릿 광고 모델로 데뷔해 1993년 SBS '공룡선생'을 시작으로 1994년 SBS '모래시계'에 보디가드 백재희 역을 맡으며 스타 배우 반열에 올랐다. 그는 만 27세의 나이에 영화 '태양은 없다'로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최연소 수상 기록을 세웠다. 이후로도 '하녀', '도둑들', '신세계', '관상', '암살'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도전하며 연기력을 인정받고, 최근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전성기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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