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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아라가야가 5세기 중국과 교류한 증거가 나왔다

함안 말이산 고분 발굴조사

5세기 중국 연꽃무늬 청자 나와

가야중심권에서 출토는 처음

아라가야 고도인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에서 발굴된 5세기 남조의 연꽃무늬 청자 그릇은 가야와 중국의 교류를 입증하는 유물로 의미가 크다. /사진제공=문화재청




아라가야의 고도였던 경남 함안에서 가야의 국제성을 보여주는 유물이 발굴됐다.

문화재청은 함안군과 함께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에 의뢰해 진행 중인 함안 말이산고분군 75호분의 발굴조사에서 가야문화권 최초로 5세기 중국 남조에서 제작된 연꽃무늬 청자그릇(중국제 청자 연판문 완)이 발굴됐다고 11일 밝혔다.

가야의 중심권역이자, 아라가야 최고 지배층 묘역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 중국 남조(南朝) 최고급 청자가 출토됐다는 사실은 아라가야가 5세기 후반 중국과 교류했음을 의미한다. 가야문화권 내에서 중국제 청자가 발굴된 것은 백제문화권과 가까운 남원 월산리 고분군에서 닭머리 모양을 본뜬 주둥이가 달린 동진(317~419) 시대 그릇인 계수호(鷄首壺)가 발견된 사례는 있으나 가야 중심권역에서 발굴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남 함안군의 말이산 고분 위치. /사진제공=문화재청




이번 발굴조사는 지난 7월부터 능선 끝자락에 있는 75호분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지름 20.8m, 높이 3.5m의 봉분을 걷고 11장의 덮개돌을 들어내자 길이 8.24m, 너비 1.55m, 높이 1.91m의 대형돌덧널무덤이 확인됐다. 동서로 긴 사각형 형태의 돌덧널무덤은 가운데 무덤 주인의 공간을 기준으로 서쪽에는 유물 부장공간, 동쪽에는 순장자를 배치하는 말이산 고분군의 전형적인 특징이 잘 나타나 있었다.

덮개돌을 제거하기 전의 말이산 고분 75호분의 내부. /사진제공=문화재청


연꽃무늬 청자는 서쪽 유물 부장공간에서 무너진 돌덧널무덤의 벽석(얇은 널빤지로 다듬은 장식용 돌)을 들어내자 드러났다. 그릇 입구 지름 16.3cm, 높이 8.9cm, 밑바닥 지름 7.9cm 크기로 약간의 파손이 있지만 거의 완형에 가까우며 연녹색의 맑은 청자빛을 간지하고 있었다. 청자는 연꽃잎 장식이 안쪽 8개, 바깥쪽 8개로 겹쳐져 감싼 형태로, 오목새김과 돋을새김(음각·양각기법)을 모두 사용해 입체감이 돋보였다. 이는 5세기 중국 유송(劉宋)대 청자 그릇의 대표적 형태다. 문화재청 측 관계자는 “중국 강서성(江西省) 홍주요(洪州窯)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중국 출토품과 비교해도 최상품으로 여겨진다”면서 “중국에서 출토된 유물들과 비교·분석한 결과 제작 시기는 474년을 전후한 시기인 5세기 중후반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아라가야는 중국 남조와의 교류가 보다 구체적으로 밝혀졌다. ‘남제서(南齊書)’의 ‘동남이열전(東南夷列傳)’에 가라국왕 하지(加羅國王 荷知)가 남제(南齊·479~502)에 사신을 파견해 조공하고 보국장군(輔國將軍) 본국왕(本國王)의 작위를 받았다"는 기록이 기존에는 대가야를 지칭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발굴을 계기로 ‘가라국왕 하지’를 아라가야 왕으로 해석할 근거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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