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012330)는 협로주행, 후방자율주행, 원격 자동주차 기능을 통합한 도심형 운전자편의시스템(ADAS)인 차세대 주차 제어시스템(MPS)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차세대 주차 제어시스템은 좁은 골목에서 버튼 하나로 차량 스스로 장애물을 피해 주행하거나 지하주차장의 회전식 출입구를 통과하는 도심형 자율주행 기술이다. 막다른 골목에서 차량 2대가 마주하더라도 후진 자율주행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에도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관련 기술을 선제적으로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독자 개발한 소프트웨어 로직과 양산 중인 초음파 센서를 기반으로 이 기술을 개발했다. 레이더와 라이다 센서는 고속주행이나 먼 거리에 위치한 사물을 인식하는 데 유용하지만, 좁은 골목이나 지하주차장에서는 초음파 센서가 적합하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초음파 센서가 근거리 사물을 인지하고 소프트웨어 로직과 제어시스템은 자율주행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협로주행은 이 시스템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차량 전폭 기준 양 옆에 여유 공간이 각각 40㎝만 있으면 좁은 골목을 스스로 주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후방자율주행을 활용하면 막다른 골목에서 후진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 차량의 주행 경로를 실시간으로 저장해 버튼을 누르면 후진 경로가 생성되는 방식이다. 스티어링 휠(핸들)과 차량 속도도 자동으로 제어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안전편의 기술을 차세대 주차 제어시스템에 통합했다. 하차 후 리모컨을 누르면 빈 공간을 찾아 직각이나 평행으로 주차하는 ‘원격 자동주차 시스템’, 내 차 주변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3D 써라운드 뷰 모니터’, ‘후방충돌 방지’ 등을 탑재했다. 도심 속 여유롭지 않은 주차 환경을 고려해 저속주행에 특화된 기술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도심형 자율주행 신기술을 잇따라 선보이며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월 초소형 도심형 모빌리티 컨셉인 엠비전팝을 공개했고, 지난 달에는 공유형 자율주행차를 위한 폴더블 조향시스템과 90도 회전이 가능한 이코너 모듈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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