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인터넷 선거보도 심의위원회에 일부 언론에 대한 이의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보수논객'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좀 웃기다"라고 지적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너 보수지'라고 몰아가는 행태가 바로 고리타분한 편 가르기"라고 이 후보를 향해 거듭 날을 세웠다.
과거 페미니즘 등의 이슈를 두고 진 전 교수와 논쟁을 벌였던 이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진 전 교수와 사안에 대해 이견이 있는 경우는 더러 있고, 때로는 그것이 이념적으로나 철학적으로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경우일 수도 있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저는 그래서 공개적으로 논쟁해도 진 전 교수를 스테레오타이핑(stereotyping·정형화)해서 공격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앞서 이 후보 측은 최근 선관위 인터넷 선거보도 심의위원회에 '불공정'을 이유로 진 전 교수의 글을 인용한 일부 언론매체의 기사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 후보 측이 낸 이의신청 청구서에는 '진중권이라는 보수논객의 신청인(이 후보)에 대한 비난 때마다 계속하여 이를 그대로 기사화 하고 있는 바, 그 자체로 공정성 위반'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선관위는 언론사 11곳에 대해 '주의', '공정보도 협조요청' 등의 조치를 내렸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같은날 앞서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이 후보가 당연히 본인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하는 진중권, 가죽 점퍼를 입고 다니는 약간 삐딱한 골방 미학자에 대해 피해 의식을 가질 수 있고 이의신청하는 건 본인의 권리"라면서도 "자신에게 비판적인 사람을 아무 근거도 없이 '보수논객'으로 적시했다는 건 좀 웃기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진 전 교수는 보수의 이념에 근거해 이 후보에 대해 비판한 것이 아니라 그냥 건전한 상식에 근거해서 비판하고 있다"면서 "하다하다 이제 보수논객이 된 진 전 교수에게 다들 위로를 보내주시라"고도 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이 대표의 게시글을 공유한 뒤 "수구기득권 민주당 사람들은 아직도 자기들이 진보라고 착각하는 듯"이라면서 "이런 걸 메코네상스(meconnaissance·몰이해), 즉 오인이라 부른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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