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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수능, 영어 어려웠다…새로운 유형 많았던 수학도 까다로워

■출제 경향·난이도 분석

작년 1등급만 10% 이상 기록

'물수능' 평가의식해 난도 높여

국어는 예상보다 평이하게 출제

수학 어려워져 문과생에 불리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서울 용산구 용산고 시험장에서 18일 오전 수험생들이 1교시 국어 영역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18일 실시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과목별로 변별력이 두드러진 동시에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3교시 영어는 지난해 1등급만 10% 이상을 기록하는 등 ‘물수능’이란 평가를 의식한 듯 훨씬 어렵게 출제됐다.

수학도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모두에서 신유형 문제가 다수 출제되면서 체감 난도는 더욱 올라갔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수학 난도가 높아지면서 문과 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어의 경우 예상보다 쉬워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는 평가다. 국어가 평이하게 출제되면서 영어와 수학이 입시 등락을 좌우할 과목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위수민 한국교원대 교수는 이날 “수능 체제의 변화가 있었지만 예년의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노력했다”며 “고교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을 충실히 반영하고 대학교육에 필요한 수학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말했다.

1교시 국어 영역 문항은 복잡하게 만들기보다 평가 목표에 충실하게 출제하고자 했다는 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설명이다. 전문가들도 국어 영역의 난도는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 쉽고 9월 모평보다는 어렵게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학생들이 어렵게 받아들였던 과학기술 지문은 9월 모평 수준으로 쉽게 출제됐다.

다만 최상위권에서는 독서 파트의 1~2문제가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을 가르는 문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윤정 종로학원 국어강사는 “평소 수험생들이 어려워했던 독서 파트를 EBS 연계율을 강화하여 난이도를 낮추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보여진다”며 “독서 파트에서 헤겔 변증법(4~9번), 기축통화 관련 경제(10~13번)이 어렵게 출제돼 최상위권을 가르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교시 수학의 경우 올해 2015년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처음으로 문·이과 계열 구분없이 치뤄진 첫 해다. 공통과목과 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개 선택)으로 나뉘어 시행됐다. 수학 영역 공통과목은 6·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정도로 어렵게 출제됐고, 선택과목은 대체로 더 난도가 높게 나온 것으로 평가된다.

수학은 선택과목보다는 공통과목에서 변별력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됐다. 공통과목 15번 문항은 원의 성질과 삼각함수를 이용해 빈칸을 채우는 문항으로,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는 출제되지 않았던 형식이다. 34번 문항은 문장의 길이가 길고 빈칸을 포함한 문장의 구조가 복잡해 체감난도가 높았고 문장삽입 문항인 38번도 정답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쉽게 파악하기 어려워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정답을 찾을 수 있었다고 입시전문기관은 진단했다.



수학 영역 문제를 분석한 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 김정환 대구 혜화여고 교사는 “수학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중 미적분은 6·9월 모의평가와 난이도가 비슷하고 선택과목 중 확률과 통계, 기하는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은 "공통과목이 어렵게 출제되고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는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다"며 "확률과 통계를 응시한 문과 학생은 고득점 확보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성학원은 "9월 모의평가 수학보다 어려웠다"며 "공통과목은 2·3점 문항부터 전반적으로 문제가 어려워지고 객관식 4점 문항 중 낯설게 느껴지는 문항이 있어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어 영역은 지난해에 비해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학과 함께 등락을 좌우할 과목이 됐다는 평가다. 영어는 절대평가 전환 이후 지난해 수능(1등급 비율 12.66%)에 대한 반응을 고려해 변별력을 높이려는 평가원의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일부 문항은 문장의 길이가 길고 빈칸을 포함한 문장의 구조가 복잡해 체감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EBS연계율은 사전에 예고한 대로 50%를 유지했다. 배점이 높은 어려운 문항에 대해서는 생소하게 느껴져 수험생에게는 어렵다고 생각될 만한 시험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지난 6월(1등급 비율 5.51%), 9월(1등급 비율 4.87%)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수험생들의 시간 관리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절대평가로 출제되고 있지만 시험 난이도에 따라 수시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영어 영역이 미치는 영향력은 지난해에 비해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평가원은 "학교 현장의 실제 영어 사용 상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했다"고 말했다.

문·이과 통합 수능 첫 해로 과목 별 변별력이 두드러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수학의 변별력이 뚜렷했던 만큼 문과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수능이었다는 설명이다. 이과 학생들에 비교적 유리한 수능이 되면서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지원하는 학생들의 비율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일선 학교의 교사는 “지난해 수능보다 전반적으로 비슷하거나 과목에 따라 약간 어렵게 출제돼 영역별로 변별력을 갖춘 시험으로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문과생에게 수학이 어려워 문과생의 수능1·2등급 진입이 줄어들 수 있다”며 “문과생이 비교적 강한 영어도 어렵게 출제되면서 이과 상위권 학생의 교차지원 비율도 이번 입시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수능 응시생들은 지난해에 이어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등교수업에 제약을 받는 등 어려운 여건에서 공부했던 탓에 체감 난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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