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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사전 유출?…'대치동 수능 지라시' 어떻길래

수능 끝나자 수험생들 '성지글'로 주목…"역시 대치동" 반응도

매년 아니면 말고식 수능 지라시 돌아 수험생 혼선 부추길 우려

19일 오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전날 치른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을 해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이과 통합형으로 처음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수능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지라시 게시글’이 이른바 성지글(미래를 예견한 게시글)로 새삼 주목받고 있다. 매년 수능 때마다 나오는 지라시이지만 이번에는 적중률이 높아 유출된 게 아니냐는 논란이 나올 정도다.

수능을 이틀 앞둔 지난 16일 수험생 커뮤니티 ‘수만휘(수능날 만점 시험지를 휘날리자)’에는 ‘대치동 수능 지라시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국어는 역대급 난이도를 보여줄 예정, 영어는 6·9월 모의평가보다 쉬울 것이다”라는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아울러 ‘국어는 2019수능 출제자 논리학 전공 교수 3명 들어갔다’, ‘수학은 9월 기조로 낼 것이지만 11~14번 난이도 상승’, ‘국어 비문학 소재는 기계(CCTV쪽), 서양 미술과 역사(가나형), 논리학(가능세계)’ 등 구체적인 내용도 적혀있었다.

수능을 마친 이후 해당 글엔 수험생들의 이른바 ‘성지순례(미래를 예견한 게시글에 방문해 댓글을 다는 것)’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걸 맞히네”, “지라시 치곤 대부분 적중했네”, “역시 대치동”이라며 지라시 적중률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해당 지라시는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게시됐고 수능 전 다른 입시 커뮤니티에도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능을 코앞에 둔 수험생들은 대부분 내용을 믿지 않는 분위기였다. 매번 수능이 치러질 때면 돌아다니는 지라시로 항상 틀려왔어서다. 당시에는 “저런 걸 왜 믿냐”, “대치동 사는데 처음 듣는다”는 반응이 많았다.

수험생 커뮤니티에 올라온 수능 지라시 내용. /커뮤니티 캡처




하지만 수능을 마친 뒤 분위기는 반전했다. 수능 응시자들은 지라시가 큰 틀에서 대부분 맞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국어 영역에서는 ‘헤겔의 변증법 논리학’ 지문이 출제됐고 까다로운 킬러 문항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라시에 나온 것처럼 논리학 관련 내용의 지문이 출제된 것이다.

또 국어 영역에는 차량 주변 영상을 내부에 있는 모니터에 보여주는 ‘어라운드뷰’ 기능이 구현되는 과정을 설명한 지문도 출제됐다. 이는 ‘국어 비문학 소재는 기계CCTV쪽’이라는 지라시 내용과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았지만, 기계·영상촬영 관련 지문이 출제된다는 점에서 보면 어느 정도 적중했다.

난이도 측면에서도 지라시가 대부분 맞았다는 반응도 많다. 응시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생물·지구과학 어려움, 영어 9월 모평보다 쉬움, 국어·수학 어려움 다 맞췄다”라고 말했다. 해당 지라시에는 국어·생물1·지구과학1이 역대급 난이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어는 6·9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될 예정이고, 수학은 9월 기조로 내겠지만 일부 문항의 난도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담겼다.

입시 커뮤니티에서는 “변증법 풀면서 지라시가 생각나 흠칫했다” “논리학은 그렇다 치고 CCTV는 어떻게 맞춘 거냐” “사실상 유출 수준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냐” “비문학 세 지문 중 두 지문이나 주제가 겹쳤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대치동 등 학원가의 ‘수능 지라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분석하며 신빙성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대치동 강사들의 대학생 제자들이 수능을 앞두고 사라지는 교수들을 제보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교수들의 전공과 연구 등을 바탕으로 어떤 지문이 출제될지 등을 유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부터 수능을 앞두고 이런 방식의 지라시는 항상 있었다. 입시 전문가는 유독 올해 지라시 내용이 많이 맞았다지만 지라시는 지라시일 뿐이라며 수험생들은 이에 흔들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아니면 말고 식 지라시가 입시를 앞둔 수험생에 혼란만 부추길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매년 ‘수능 지라시’가 반복되는데 대해 교육당국은 보안상 시험 문제가 실제로 유출될 가능성은 없지만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되는 글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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