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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퇴직연금 운용과 'OCIO펀드'

오원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연금담당

오원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연금담당




매월 말 퇴직연금 사업자들은 익월에 고객에게 제공할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금리를 확정기여형(DC형), 확정급여형(DB형), 개인형퇴직연금(IRP) 등의 가입자 유형과 만기로 구분해 공시한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DB형 가입자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1년 만기 상품의 평균 금리는 지난 11월 기준 은행 정기예금 1.54%, 증권사 ELB(Equity Linked Bond) 2.08%, 보험사 GIC(Guaranteed Interest Contract) 1.90%, 저축은행 정기예금 2.40%다. 일반적인 예금금리에 비해서는 매력적인 듯 보이지만 근로자 임금 상승률을 고려하면 충분하지 않다. 기업이 근로자들의 미래 퇴직금을 고려해 쌓아둔 적립금의 운용 수익률이 근로자 임금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면 기업에 추가적인 재무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협약 임금 인상률은 3.0%다. 퇴직연금 적립금을 금리 1.54%인 은행 정기예금으로 운용할 경우 임금 상승 수준을 고려할 때 대략 1.46%의 적립금을 추가로 납입해야 한다. 특정 기업의 퇴직연금 DB 적립금 규모가 지난해 말 100억 원이었다고 가정하자. 최소 3억 원의 운용 수익을 거둬야 임금 상승률에 발맞출 수 있다. 하지만 은행 예금이자는 1억 5,400만 원뿐이다. 결국 회사 고유 자금에서 1억 4,600만 원을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적정한 목표를 세우고 그에 걸맞게 운용하지 않으면 그 여파는 고스란히 기업의 재무적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퇴직연금 DB 적립금 운용에 대한 기업 내부의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최소한만 운용한다는 소극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퇴직연금 DB 적립금 운용이 회사의 재무 성과 창출을 위한 중요 과업이라고 인식하는 적극적인 관점으로 전환해야 한다. 의사 결정 구조의 변화도 필요하다. 퇴직연금 DB 적립금 운용 방법의 결정을 소수 혹은 한 명의 담당자가 떠안아야 한다면 적극적인 의견 개진은 어렵다. 운용 규정을 먼저 결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관련자 다수의 의견을 반영한다면 고민의 폭이 넓어지고 책임이 분산되면서 더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할 것이다.

올해 개정된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이 내년 4월 14일부터 시행된다. 주된 개정 내용은 퇴직연금 DB형을 도입한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은 적립금운용위원회를 구성하고 적립금 운용 목적 및 방법, 목표 수익률, 운용 성과 평가 등이 포함된 적립금 운용 계획서를 매년 1회 이상 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관점과 프로세스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최근 여러 자산운용사에서 출시된 OCIO(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 외부 운용 전문가) 펀드는 퇴직연금 DB 적립금 운용과 관련된 최근의 시장 환경과 제도 변화에 대한 솔루션이다. OCIO 펀드는 장기적으로 운용돼야 할 국내외 기금이 주로 선택하는 운용 방식이다. 대체로 적립금운용위원회 구성 및 적립금 운용 계획서 작성을 지원해준다. 또한 운용에 적합한 목표 및 방법을 설정해주고 이를 실행·평가해 적립금운용위원회와 공유하고 적립금 운용 계획서에 반영해줄 수 있다. 많은 기업이 낮은 수익률 개선과 개정법 적용이라는 과제에 직면했다. OCIO 펀드는 가장 적합한 운용 방법과 프로세스를 제공함으로써 퇴직연금 DB 담당자들이 직면한 재무적·제도적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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