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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놀이도 중국 전통문화?…문화공정 재점화 되나

中 네티즌, 한드 '멜랑꼴리아' 비판

중국판 문화공정 도 넘었다는 지적

중국 시나닷컴에 한국 드라마 ‘멜랑꼴리아’가 윷놀이, 장기, 바둑을 한국 전통 놀이라고 주장했다며 비판한 글이 게재됐다. /사진=시나닷컴 캡쳐




김치, 한복 등을 자국 문화라고 주장하는 중국이 이번엔 한국 드라마를 저격하고 나섰다. 한국 드라마 ‘멜랑꼴리아’가 윷놀이와 바둑, 장기를 한국 전통놀이로 소개했다며 중국 네티즌들이 비난한 것이다. 중국의 ‘문화공정’이 재점화될 경우 중국에서 6년 만에 개봉된 한국 영화 ‘오! 문희’가 순항하며 커지고 있는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찬 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에 따르면 지난 4일 한 네티즌이 올린 ‘한국 드라마 멜랑꼴리아에서 바둑과 장기를 한국 전통 놀이라고 한 것이 논란을 일으켰다’는 글이 화제가 됐다. 이 네티즌은 “한국 사람들이 입만 열면 자신들의 ‘전통 문화’라고 하는 일이 또 벌어졌다”며 “이번에는 바둑과 장기”라고 지적했다.

배우 임수정, 이도현 등이 출연하는 멜랑꼴리아는 특혜 비리가 판치는 사립학교를 배경으로 수학 천재 교사의 활약을 보여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에서는 ‘우울증’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고 있다.

드라마 '멜랑꼴리아' / 사진=tvN 제공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 2일 방영된 8화에서 한 여고생이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놀이를 소개하며 윷놀이, 바둑, 장기를 예로 든 것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바둑과 장기는 물론 윷놀이까지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다.

윷놀이가 조선족 전통 민속놀이라는 입장이다. 작성자는 윷놀이를 헤이룽장성 우창시 무형문화유산보호센터에 등재된 13건의 무형유산 중 하나로 소개하고 있다. 윷놀이에 유래는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삼국시대를 전후해 유래된 것이라는 가설이 유력하게 전해진다. 윷놀이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자료는 중국의 ‘북사(北史)’와 ‘태평어람(太平御覽)’인데 이 책에는 부여의 놀이로 윷놀이를 설명하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바둑과 장기에 대해서는 더욱 단호한 입장이다. 바둑은 1964년 영국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기재된 것을 강조했다. 춘추전국시대에 널리 퍼졌고 한반도, 일본, 유럽과 미국 등으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장기에 대해서는 중국 네티즌들이"초나라와 한나라는 누구의 것이냐", “장기 위에 새겨진 것이 어느 나라 문자인지 보라"며 드라마를 더욱 강하게 비판했다.

국내 게임사 에어캡이 서비스 중인 '걸 글로브'(왼쪽)와 중국 게임 '꽃피는 달빛' 한복 이미지/사진=에어캡 제공


중국은 최근 역사를 넘어 자국 문화의 우위를 강조하려는 시도를 확산하고 있다. 김치, 한복은 물론 판소리, 아리랑, 삼계탕 등도 자신들의 것이라고 우기고 있다.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지난해 11월 김치가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 기사는 다시 중국 매체들에서 인용 보도되고 이어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인 위챗이나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등을 통해 전파돼 확증 편향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아사이 문화 주도권을 중국이 쥐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뚤어진 애국심의 문화 왜곡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4월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일본뿐 아니라 중국의 역사·문화 왜곡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지경에 처했다"며 "이들의 역사·문화 왜곡에 대해 항의하고 세계에도 널리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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