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내연기관 차량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중국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신차 두 대 중 한 대꼴로 신에너지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1~8월 신에너지차(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한 962만 대로 집계됐다. 전체 신차 판매의 45.5%를 차지했다.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800만 대로 전체 판매량의 48%였으며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연말까지 50%의 점유율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8월 중국 내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281만 5000대와 285만 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16.4%씩 증가했다. 8월 신에너지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139만 1000대와 139만 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4%, 26.8% 늘어났다.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전체 신차 판매량의 48.8%로 절반에 육박하는 셈이다. 2020년 중국 정부가 2025년까지 신에너지차의 신차 판매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지만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부 목표를 일찌감치 초과 달성하게 됐다.
올해는 특히 신에너지차 중에서도 순수 전기차의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 눈길을 끈다. 순수 전기차는 1~8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6.1% 증가한 615만 8000대를 기록했다. 반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22.8% 늘어난 346만 대로 상대적으로 더딘 증가세를 보였다. 신에너지차 시장의 빈익빈 부익부는 더욱 심화했다. 상위 15개 자동차 그룹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올 들어 8월 말 현재 총 910만 대로 시장점유율 95.1%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1.5%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비야디(BYD), 지리자동차, 상하이자동차 등 빅3가 51.2%를 차지하며 과점 양상이 뚜렷해졌다. 내수 시장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8월까지 수출량은 13.7% 증가한 429만 대를 기록했다. 특히 신에너지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3% 급증한 153만 대였고 8월에는 22만 4000대로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업체 간 출혈경쟁이 격화하면서 최근 5년 동안 중국 전기차 업체 10곳 중 9곳이 시장에서 퇴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중국 내 전기차 등 신에너지 자동차 제조 업체 수는 2020년 500여 개에서 올해 50개 수준으로 줄면서 10분의 1 토막이 됐다. 과거 7~8% 수준이던 영업이익률은 올 4월 말 현재 4.1%로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사히는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매출은 늘어도 이익은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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