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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속 빈 강정'된 카드사 PLCC

금융부 윤지영 기자





BC카드가 최근 유명 인플루언서와 손잡고 선보인 ‘인디비주얼 카드’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뒷말이 무성했다.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각 분야의 인플루언서가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카드로 최원석 BC카드 사장이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다음 단계의 카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평했을 정도다.

하지만 패션·뷰티 분야의 대표 모델로 임블리를 썼다는 게 문제였다. 임블리는 판매한 상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되는 등 각종 구설에 오르내린 인물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드 혜택에 관한 관심보다는 ‘논란의 인물을 굳이 왜 모델로?’라는 의문이 더 컸다”고 평가했다. 일부 고객들도 BC카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우선 ‘뜨고 보자’는 식의 접근 때문에 카드 혜택은 가려진 아쉬운 사례였다.



이는 비단 BC카드만의 해프닝이 아니다. 최근 카드사들은 너나없이 PLCC 등 새 카드 출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업 카드사 8곳은 올해만 36개 종의 PLCC를 출시했다. 하지만 기존 제휴 카드와 비슷하거나 카드 이름만 이슈가 될 뿐 정작 고객이 피부로 느끼는 차별화된 혜택이 부족한 카드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가령 삼성카드가 선보인 ‘롯데월드 카드’는 놀이공원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기존 삼성카드에 롯데월드 기념품 숍 할인 서비스 등을 추가한 게 전부다. BC카드가 내놓은 ‘시발 카드’도 이목을 집중시킨 카드 이름과 달리 택시나 커피 전문점 등에서 할인해주는 게 주 혜택이라 시중 카드들과 큰 차이가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에서 처음 PLCC를 선보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도 자신의 SNS에 “PLCC를 만드는 브랜드들은 카드 안내에 적혀 있는 디폴트(기본) 혜택을 더 넣고 말고가 아니라 데이터 분석에 의해 뒷단의 선별적 혜택 수준을 도약시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으로 PLCC의 중요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PLCC가 고객 확보 통로 역할을,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라져가는 ‘알짜 카드’를 대신할 수 있다. 카드사들이 단순히 PLCC 출시보다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특화 혜택’ 카드인지를 한 번 더 진지하게 고민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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