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이 다른 분위기다. 경기도 동두천에 이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광명이 하락 전환했고 보합으로 전환된 곳도 늘어났다.
10일 KB부동산 에 따르면 경기도 광명 아파트 매매가격이 12월 첫째주 0.01% 하락했다. 전주 0.05% 하락한 동두천에 이어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하락 전환했다. KB에 따르면 2018년 8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광명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4월 둘째주 이후 처음이다.
실거래가 시스템을 보면 하락 거래가 제법 적지 않다.
실제로 11억 6,000만원까지 상승했던 하안동 'e편한세상센트레빌' 전용 84㎡는 이달 10억원에 팔렸다. 15억 원에 육박했던 일직동 '광명역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 12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가격아 보합세로 돌아선 지역도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성남 수정구, 수원 영통구, 안양 만안구 등으로 늘었다. 모두 2020년 6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들이다.
서울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동대문구는 작년 5월부터 1년 7개월가량 상승을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마포구와 관악구는 11월 마지막 주에 이어 2주 연속 보합을 나타냈다. 두 지역이 보합을 나타낸 건 각각 2년 6개월, 1년 7개월 만이다.
정부도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에서 "정부 주도의 주택공급 대책과 기준금리 인상, 대출강화 등으로 주택시장이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7일 "(9월 이후 부동산시장의 안정화 분위기가) 시장 참여자들의 인식에도 본격 반영되고 있다"고 한 발언에서 한발 더 나아간 모양새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된다.
주요 연구기관들도 내년 집값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내년 전국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 상승률로 각각 5%, 4%를 제시했다. 수도권은 이보다 높은 수준(매매 7%, 전세 5%)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기관뿐 아니라 국책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도 내년 수도권 집값은 올해보다 5.1%, 지방은 3.5% 상승한다고 예상했다. 그 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전국 2.0% 상승), 우리금융연구소(전국 3.7% 상승), 하나금융경영연구소(상승세 유지) 등 현재까지 내년 전망을 내놓은 기관들이 모두 상승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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