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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苦 짓눌린 서울도심 카페…“남는 게 없다”

■市 3분기 '우리마을가게 상권' 분석

커피·음료점 7.4% 늘어났지만

전체 상권 매출은 4.9% 떨어져

배달 수수료 등 압박, 고통 가중

서울 종로구의 한 커피 전문점 내부. /연합뉴스




서울 커피 전문점 시장이 자영업자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레드오션’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종로·강남·홍대 등 주요 상권에서 점포 수가 증가하면서 점포당 평균 매출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배달 판매 급증으로 배달수수료를 제외하면 사실상 본전 내지 적자를 면치 못하는 매장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전체 커피·음료 업종 점포 수는 2만 3,512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 2,386개보다 7.4% 증가했다. 10개 외식 업종 중 분식 전문점의 7.7%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이다. 같은 기간 커피·음료 업종 점포 1곳당 평균 매출액은 3,097만 원으로 4.9% 감소했다.

서울 주요 상권이 집중된 종로구 종로1~4가동, 마포구 서교동, 강남구 역삼1동, 신사동 모두 전체적으로 커피·음료 업종 점포 수가 늘고 평균 매출액은 줄었다. 4개 행정동의 18개 발달상권 중 17곳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점포 수가 늘었고 14곳은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줄었다. 발달상권은 도매·소매·생활·음식·금융 등 다양한 업종의 상가 업소가 밀집된 지역이다. 주로 지하철 역세권·대학가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형성돼있다.

평균 매출액이 줄어든 발달상권은 종로1~4가동에서 종각역, 인사동, 지하철 종로3가역 및 종로구청 근처의 4곳이었다. 서교동에서는 홍익대와 지하철 홍대입구역 주변 3곳 모두였다. 역삼1동은 강남역 동남쪽 상권을 포함한 6곳의 점포수가 늘고 평균 매출액이 줄었다. 신사동에서는 유일한 발달상권인 가로수길 일대가 평균 매출액이 전년 대비 줄었다.



점포 수가 유지되거나 늘어났음에도 평균 매출액이 늘어난 곳은 배달 판매 중심의 신규 점포 진입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통계를 관리하는 서울신용보증재단의 한 관계자는 “일부 상권의 점포당 평균 매출액 증가는 대체로 신규 진입 점포 또는 배달 판매 때문”이라며 “하지만 각 점포의 매출액은 배달비를 포함한 신용카드 이용 실적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실제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3분기 종로1~4가동·서교동·역삼1동·신사동의 오후 2시 기준 20~49세 내국인 생활인구는 2,217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줄었다. 생활인구는 서울시가 공공데이터와 KT의 통신데이터를 활용해 특정 시점과 장소의 인구를 집계한 통계다. 특정 상권의 생활인구가 줄었음에도 평균 매출액은 늘어났다는 것은 배달 매출이 크게 증가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장을 찾는 손님이 줄었는데 전체 매출이 늘어났다는 건 배달 매출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라며 “배달업체에 수수료를 지급하고 나면 실질적인 매출 증가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규 커피 전문점은 소형 점포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서울에서 문을 열어 영업 중인 커피 전문점은 2,480개다. 이 중 면적 33㎡(10평) 이하 점포는 1,082개로 43%를 차지했다. 테이크아웃·배달을 통한 커피 소비가 늘어나면서 소형 커피 전문점 창업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소형 점포는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실패 위험이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초부터 올해 11월 말까지 서울에서 문을 열었다가 폐업한 커피 전문점 531개 중 면적 33㎡ 이하는 52%인 277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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