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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오미크론은 제한적 리스크일뿐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지난 수개월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적극 동참했던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연말이 될 듯하다. 지역사회 안전을 위한 협조에 대한 약간의 보상(단계적 일상 회복)이 사회적 관계 단절의 피로감을 풀어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하지만 오미크론이란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시계 태엽이 다시 감기는 절망을 느끼게 된다. 이런 아쉬움은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즉각 반영되는 분위기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이연됐던 소비가 폭발하고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커지며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으로 선회하는 것을 걱정했는데 이제는 다시 셧다운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한 달 새 20% 가까이 폭락했고, 코스피도 하반기 들어 단 한 차례도 월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하지 못할 만큼 침체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이 어떤 문제를 만든 것일까. 주식시장 전망을 수정해야 할 만큼 심각한 문제로 봐야 할까. 필자는 변이 바이러스 등장이 속도에 문제를 일으켰을 뿐 근본적인 방향의 문제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위험자산의 가격 급락은 투자자의 시장 심리를 반영한다. 최근의 가격 변화를 본다면 마치 자산 가격에 거품이 빠지면서 붕괴되는 공포로 변질되기 쉽다. 그런데 변이 바이러스 등장이 펀더멘털을 구조적인 경기 침체로 유도하는 것일까. 만약 백신 접종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접종률이 높지 않다면 같은 충격을 다시 받는 것이 맞는 얘기일 수 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 수단을 준비하고, 보완하게 된다면 우리가 걱정하는 불확실성은 과거 학습에 의한 신중함에서 비롯된 것이지, 앞으로의 전망을 말한다고 볼 수 없다. 굳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면 변이 바이러스 등장 이전에 우리가 믿고 있었던 경기 확장 국면의 지속과 강화 단계에 도달하는 시간이 미뤄졌다는 정도가 악재라면 악재라고 할 수 있다.



오미크론에 의한 충격이 우리에게는 예방주사가 될 수도 있다. 누구나 올해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컸을 것이다. 올 한 해 보복 소비의 강력한 수요 활동이 공급망 문제를 의식케 할 정도로 문제를 일으켰지만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소비 절벽의 문제를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상장 기업의 2022년 1분기 예상 실적은 올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을 때 가격 부담을 상쇄해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산타랠리, 1월 효과 등과 같은 ‘캘린더 효과’에 취한 후 부작용을 겪는 것보다 투자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연말 불확실성의 수용 과정을 느껴보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변이 바이러스를 경험할 것이다. 등장할 때마다 걱정과 공포를 느낄 수도 있지만 우리 사회와 과학은 이를 정면 돌파할 것이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정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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