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1일 폐막한 2021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온라인 전시관으로 그 열기를 계속 이어 나가고 있다. 총 5개관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 중 일반 시민의 관심이 높았던 전시관 중 하나는 2관(국제관)을 뽑을 수 있다.
2관(국제관)의 특징 중 하나는 구성한 모든 테이블이 골판지로 제작됐다는 점이다. 재단한 테이블에 남은 자투리들을 좌대, 의자 등으로 구성해 최소한의 쓰레기만 발생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제로웨이스트 전시이다.
2관(국제관)은 ‘덥 레볼루션(DUB-Revolution)’이라는 주제로 전시되었다. 덥(DUB)은 외국의 재료에 현지의 풍미를 더하는 예술적 행위로, 시모네 카레나 큐레이터는 본래의 것에 새로운 디자인, 문화적 요소를 결합하는 과정에서 다양성이 창출되는 ‘혁명’으로 덥을 해석했다.
이에 덥 스테이지 중, <사운드 시스템>은 자메이카 덥의 뿌리인 야외콘서트 문화와 거대한 스피커를 표현했다. 모토엘라스코가 디자인하고 퍼니페이퍼가 제작한 이 작품은 4개의 우퍼와 30개의 미드레인지, 40개의 트위터로 구성됐다.
또한 역대 최고의 레게스타로 불리는 밥 말리의 딸 세델라 말리가 국제관 작가로 참여하여 의미가 뜻깊다. 세델라 말리의 서적과 패션 디자인의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인 이번 컬렉션에는 히라타 키로와 함께한 2019 Kapital “Talkin’ Blues Collection”도 포함되어 있는데,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위해서 Dub&Sub 큐레이터의 공식 의상과 액세서리로 제공했다.
이외에도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마르첼로 간디니가 디자인한 람보르기니 ‘쿤타치’의 제작 5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쿤타치 카이트 덥(Countach Kite DUB>도 국제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실제 자동차 크기로, 전통 한지로 마감한 ‘연’으로 그림토리의 아트디렉터 임영택 감독의 손에서 탄생됐다.
작가로 참여한 스포츠 전문 기업 ‘휠라’의 작품들도 눈에 띈다. 휠라는 올해 탄생 110주년을 기념해 기업의 크리에이티브 DNA를 반영한 헤리티지 상품과 콘텐츠를 선보였다. 총 네 가지 카테고리 중 첫 번째인 ‘휠라 110주년 기념 컬렉션’은 세계적인 스타일리스트 케이티 그랜드와 협업해 만든 것으로 휠라의 고전적인 브랜드 아카이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호평받았던 컬렉션을 이번 전시에서도 공개했다.
국제관의 또 다른 특징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를 넘어, 메모와 디지털 기록으로 남기는 덥의 추억을 담아냈다는 점이다.
이에 글로벌 노트 브랜드 ‘몰스킨’과 비영리 단체 ‘몰스킨 재단’이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국제관의 작가로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저명한 예술가, 시대를 초월한 아이콘, 문화 기관 및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창조성에 대한 인식 제고에 기여한 전 세계의 현대 작가들의 몰스킨 노트북 작품을 온라인 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김현선 총감독은 “오프라인 전시에 이어 이번 온라인 전시 역시 언택트 시대에 맞는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세상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행사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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