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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왕 3연패·MVP 2회 대기록에도…고진영 “매 대회 출전 자체로 동기부여”

새 시즌 앞두고 화상 기자회견, 내달 12일 美 출국

“2021 결산 키워드는 대반전, 2022 키워드는 꾸준함이길”

한국 생활 포기하고 美 진출한 과정 생각하면 집중력 높아져

휴식 기간 최대 주 4회 트레이닝, 4~5주 훈련 계획 이미 다 짜

라이벌 넬리? 키 크고 다리도 예쁘고 저보다 모든 면 나아

고진영. /출처=LPGA 트위터




“2021년의 키워드는 대반전, 내년 키워드는 꾸준함이면 좋겠어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군단의 부동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지만 고진영(26)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며 꾸준함으로 기억되는 새해를 위해 “체력·정신·기술적인 부분에 있어 훈련 계획을 다 짜놓았다”고 했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2위 고진영은 27일 한국 취재진과의 화상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매 대회 나갈 때마다 출전 자체로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밝혔다.

2018년 LPGA 투어 신인왕 출신의 고진영은 올해의 선수상과 최소타수상, 상금왕으로 2019년을 접수했고 지난해 상금왕에 이어 올해도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다승왕(5승)을 석권했다. 상금왕 3연패, 올해의 선수상 2회 수상은 모두 한국인 최초 기록이다. LPGA 투어에서 벌써 통산 12승을 올렸다.

이룬 게 많아 동기부여의 여지가 많지 않을 듯한데 고진영은 여전히 신인의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에 있었으면 친구들이랑 놀고 (반려견) 대박이랑 좋은 시간 보내면서 재밌게 지냈을 거예요. 그런 것들을 다 포기하고 미국에 진출한 거라는 생각을 하면 그만큼 대회에 집중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고진영은 지난달 시즌 최종전 우승 뒤 “배 위에 감자 튀김을 올려놓고 넷플릭스를 보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즐겨보던 TV 시리즈를 마무리하기는 했지만 이런저런 일정이 많아 생각만큼 푹 쉬지는 못했다고. 경기도 가평으로 떠난 1박 2일 크리스마스 여행 빼고는 많게는 주 4회씩 체력 훈련으로 몸을 만들었다.

“짧지만 알차게 놀았다. 이제 골프를 다시 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것 같다”는 그는 “4~5주 간의 겨울 훈련 기간 유연성과 지구력을 늘리는 데 매진하겠다”고 했다. 고진영은 다음 달 12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고진영은 스스로 ‘골프 사춘기’라고 표현할 만큼 시즌 초반 정신적으로 방황하다 막판 9개 대회에서 5승을 몰아치는 대반전을 이뤄냈다. 최종전 마지막 날 9타를 줄이는 신들린 경기력으로 각종 타이틀을 다 가져갔다.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순간이 가장 성취감이 컸다”는 고진영은 “인내의 끝은 정말 달다는 것을 깨달았다. 골프 하기 싫고 정체성 혼란까지 왔던 시간이 있었는데 주변의 사랑과 도움에 6개월이 될 수 있었던 그 힘든 시간을 3개월로 줄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래선지 “새해에는 주변을 더 챙기고 ‘사람 고진영’으로서도 더 나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안나린, 최혜진 등 내년 미국 무대에 진출하는 신인들에게는 “한국처럼 월·화요일에 개인 시간을 가질 여유가 없다. 바로 비행기로 이동해야 하고 또 다른 연습을 시작하는 반복이다. 한국이 많이 그립고 외로움도 많을 수 있다”며 “골프만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지만 다른 것들은 포기해야 한다는 말과도 같다”고 현실적인 얘기를 전했다.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라이벌 구도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투어 전체의 관전 포인트다. 코르다에 대해 고진영은 “2019년에 거의 2주에 한 번 꼴로 같은 조로 경기 하면서 꽤 친분이 쌓였다. 매너 좋고 잘 치는 선수라 배울 부분이 많다”고 했다. “티샷부터 퍼트까지 다 잘 하고 멀리 똑바로 치면서 여러 기술 샷도 구사할 줄 안다”고 칭찬한 그는 “키도 크고 다리도 예쁘고 다 저보다 나아서 제가 더 나은 부분은 찾지 못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골프 선수로서 시간이 갈수록 성숙미가 더해진다는 얘기에 고진영은 “주니어 선수들이 저를 롤 모델 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뒤로는 언행 하나하나에 조심하고 있다. 그러면서 실제로 조금 성숙하고 진지한 쪽으로 변화하는 것도 같다”고 돌아봤다. “감사하게도 미국 데뷔 때부터 올해까지 매년 우승이 나왔다”는 그는 “내년 상황은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최대한 재밌게, 열심히 골프를 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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