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달 노동당 전원회의를 장기 개최하며 내년 국정방향 설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신년사 등에 담을 내용도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대남·대미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와 관련 4일차 회의와 관련 “부문별 분과 연구 및 협의회를 결속하면서 초안에 보충할 건설적 의견를 종합해 최종 심의했다”고 31일 보도했다. 통신은 전원회의가 31일까지 이어져 5일째 진행된다는 사실도 밝혔다. 전원회의는 그동안 짧게는 하루, 길게는 나흘가량 열린 점을 고려하면 이번이 역대 최장 개최다. 이는 국경봉쇄 여파 등으로 경제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실제 성과를 낼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 데 논의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이번 전원회의를 통해 어떠한 내용의 신년 대외 메시지를 낼 지도 관심사다. 북한은 이번 제4차 전원회의에서 대외 관계, 국방, 군수공업 등 10개 분과를 운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남·대외관계를 담당하는 분과를 별도로 만들어 논의한 것은 이전과 다른 모습이다. 이에 따라 종전선언 등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전원회의에서 결정된 대외 메시지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신년사 형식으로 내년 1월 1일 발표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 대북 전문가는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첫 대북제재가 발표됐지만, 북한이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김정은 신년사 등을 통해 대외 메시지가 분명히 나올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