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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미 이대서울병원장 "코로나 병상 나눔, 의료기관의 당연한 도리"

환자 치료위해 165개 병상 내놔

서울 대학병원 첫 거점전담 지정

인력 충원·병상 추가 마련에 총력

임수미 이대서울병원 병원장./사진 제공=이대서울병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이선영 이대서울병원 전략기획본부장으로부터 병상 확충 관련 브리핑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공공병원, 민간 병원 가려서는 안 돼죠.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165개 병상을 내놓는 것도 환자를 살리는 일에 동참하는 게 의료 기관의 당연한 도리라는 소신 때문입니다”

서울 소재 민간 대학 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거점 전담 병원에 참여한 이대서울병원의 임수미(53·사진) 원장이 2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거점 전담 병원으로 지정된 후 주위의 많은 응원과 격려를 받아 큰 힘을 얻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대서울병원은 현재 운영 중인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 병상을 7병상에서 15병상으로 늘리고 준중증 환자 대상 30병상과 중등증 환자 대상 120병상을 추가로 마련하기로 했다. 이 병원이 코로나19 거점 전담 병원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24일 현장을 찾아 의료진들에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임 병원장은 “다행히 기존 입원·외래 환자들도 병원의 결단을 응원하면서 코로나19 종식을 향해 뜻을 모아줬다”며 “당장 시급한 것은 인력 확충인데 내부 공고를 통해 코로나19 치료 병상 지원자를 모집 중”이라고 설명했다.

병원은 중환자를 돌본 경험이 있는 간호사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지원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외부 채용 절차를 함께 진행하면서 코로나19 진료 현장 투입 전 교육 일정까지 챙기려면 시간이 많지 않다. 임 원장은 “현재 코로나19 병상에 근무 중인 간호사들도 100% 자원자들로, 상당한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며 “정부와 논의해 충분한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의료진들의 번아웃을 막고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해 최대한의 공간과 장비를 확보하는 것 외에 미술치료실 운영, 인센티브 등 실질적인 보상책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 원장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결속력을 나타낼 수 있었던 저력을 이화의료원의 전신인 보구녀관에서 찾았다. 지난 1887년 국내 최초 여성 전문 병원으로 세워진 보구녀관은 정미의병 당시 일본군과의 전투로 총상을 입은 조선 군인들을 조건 없이 돌보고 독립운동에 적극 가담했다. 임 원장은 “이 같은 섬김과 나눔의 정신을 이어받아 2019년 개원한 이대서울병원도 설계 때부터 감염병 상황에 대비한 시스템을 갖추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의 경험을 살려 전 병원을 감염병 치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별도 공조가 가능하게 하고 구역별 출입 동선을 분리해 감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그는 “다른 병원에서 4~6인실로 운영하는 ‘기준 병실’을 3인실로 만들고 모든 중환자실은 1인실로 구성한 것도 환자들을 위한 배려”라고 덧붙였다. 이 병원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대서울병원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지난해 3월 서울 지역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열고 14개월간 운영했다. 또한 소아 전담 선별진료소와 안심 병원을 운영하면서 현재까지 1만 7,00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검사했다.

임 원장은 “수익을 무시할 수 없는 병원 경영 구조를 감안하면 파격적인 시도였지만 환자 감염 관리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설계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일반 외래 환자들도 감염 우려 없이 병원을 이용하실 수 있다”며 “서울 소재 대학 병원 최초로 코로나19 거점 전담 병원으로 지정된 만큼 코로나19 환자의 치유를 위해 모든 구성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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