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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김대중·김영삼이 보여준 지도자의 정치적 상상력

■리더의 상상력

심용환 지음, 사계절 펴냄





상상과 현실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 그 틈을 좁히기 위해 ‘변화’라는 것이 시작되고, 이것이 쌓이고 반복되면서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며 세상이 돼 왔다. 신간 ‘리더의 상상력’은 ‘상상이 멈춘다면 그 사회와 정치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꿈(욕망)과 사회의 이상(도덕과 정의), 그리고 현실 사이를 오가며 양자를 조정하는 상상력을 리더의 덕목으로 강조하며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해 오늘의 한국을 만드는 데 큰 영향을 미친 두 명의 정치인을 다시 마주한다.

TV 프로그램과 각종 서적을 통해 우리가 알아야 할 역사 이야기를 발굴해 온 저자는 14대 대통령 김영삼과 15대 대통령 김대중에 주목한다. 책은 ‘오늘 우리가 살아가며 생활하는 세계 대부분은 김영삼과 김대중이 대한민국 14대, 15대 대통령을 역임한 10년 간 조정되고 만들어졌다’고 강조하며 두 정치인을 통해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의 변화를 톺아본다.



1987년은 개헌과 함께 군복을 벗고 ‘보통 사람’을 자처한 이들이 민주화의 속도와 방향을 조정하겠다고 나선 시기다. 역사는 ‘군부 독재의 연장선을 탈 것인가 억압의 과거를 청산하고 민주주의의 길을 닦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정치를 향해 역할을 해내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책의 전반부는 박정희·전두환 독재 시절의 대한민국 현대사와 김영삼과 김대중이 각각 대통령이 되기까지 걸어온 삶을 되돌아본다. 후반부에서는 두 인물이 대통령 재임 시기에 실행한 개혁과 세기의 전환기에 일어난 정치·사회의 변화상을 분석한다. 독재자의 죽음과 1980년 광주에서 벌어진 참혹한 국가 폭력, 김영삼의 3당 합당에 거세게 반발하며 소리치던 초선의원 노무현, 법정에 선 전두환과 노태우, 국제통화기금(IMF) 구제 금융 발표, 남북 정상의 역사적 첫 만남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과 장면을 타고 ‘시대의 본류’를 관통했던 두 정치인의 궤적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저자는 두 사람을 다시 들여다보는 일이 ‘새로운 영웅 만들기나 우상화 작업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선을 긋는다. 그러면서 ‘헌법에 따라 유한한 권력을 손에 쥔 리더가 무엇을 바꾸고 어떤 성과를 이룰 수 있는지 정확하게 관찰하려는 시도’라며 정치와 정치적 상상력이 실종된 시대에 지도자의 역할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1만 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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