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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일대일로 ‘부채 함정’ 현실화?…스리랑카 대통령 “빚 못갚겠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9일 수도 콜롬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기념촬영을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참여한 후 빚더미에 오른 인도양의 스리랑카가 결국 채무 탕감을 요구했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전일 자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 해결책으로 부채 상환의 재조정에 관심을 기울여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아프리카·인도 순방의 일환으로 이날 스리랑카를 방문했다. 스리랑카는 지난 10여년간 중국에서 50억 달러 이상을 빌려 항구와 공항, 도로망, 광산 등을 건설했다. 중국으로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역점사업인 일대일로 확장 차원에서 이런 대규모 부채를 스리랑카에 제공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스리랑카의 주력 산업이 마비되는 등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팬데믹 이전에 중국은 스리랑카의 주요 관광객 공급국이기도 했다.



스리랑카는 오는 18일 만기가 돌아오는 5억 달러를 비롯해 올해 총 45억 달러를 상환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이 나라의 외환보유고는 16억 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주요 채권국인 중국의 협조가 절실한 실정이다. 일대일로를 둘러싸고 중국과 스리랑카의 악연은 과거에도 있었다. 스리랑카는 중국 자본으로 함반토타항을 건설했지만 빚을 갚지 못하면서 결국 이의 운영권을 중국 국영 항만기업에 넘겨준바 있다. 2017년의 일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스리랑카가 다시 어려움에 빠진 것이다. 특히 중국의 일대일로 때문에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이 ‘채무의 함점’에 빠지고 있다고 비판하는 미국 등 서방국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스리랑카의 채무조정 요구가 나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왕이 부장은 지난 6일 케냐를 방문한 자리에서 “'채무의 함정'은 아프리카의 성장을 바라지 않는 외부 세력이 만들어낸 ‘말의 함정’”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왕 부장은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에리트레아, 케냐, 코모로, 몰디브, 스리랑카 등 5개국을 방문했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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