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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번엔 김치 '조롱'…서경덕 "한국은 중국처럼 훔치지 않아" 일침

환구시보 "김치, 한국에게만 중요한 발명품" 비아냥

'중국산 알몸김치' 위생문제 언급에 불쾌감 드러낸듯

서 교수 "감정적 기사 대신 팩트체크부터 하라" 일갈

지난해 중국 남성이 옷을 벗고 수조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는 이른바 ‘알몸김치' 영상이 퍼지면서 중국산 김치의 위생문제가 논란이 됐다. /서경덕 교수 제공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 /오승현기자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김치는 한국인들의 눈에만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발명품”이라고 조롱했다. 매체는 지난 9일 랴오닝(遼寧) 사회과학원 수석연구원 발언을 인용해 “김치가 중국인들의 눈에는 단순한 반찬에 불과하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지난해에도 “한국산 김치도 중국의 파오차이(泡菜·절임 야채)와 같다”며 동북공정과 한복공정 등에 이어 김치공정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매체는 중국이 주도해 파오차이에 대한 ‘국제표준화기구(ISO) 산업표준’을 제정해 놓고 한국의 김치도 중국의 파오차이의 일종이라는 어이없는 논리를 펼쳤다.

중국 바이두 백과사전에는 한국 김치가 중국의 파오차이에서 유래했다고 적혀있었다. /서경덕 교수 제공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환구시보의 ‘한국인 조롱’에 대해 맞받아쳤다. 그는 12일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그런데 왜 중국은 ‘단순한 반찬’을 빼앗으려 할까요”라고 반문하며 “한국인들은 최소한 다른 나라의 가장 중요한 발명품을 훔치려 들지 않는다. 이 점이 바로 한국인과 중국인의 가장 큰 차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환구시보는 앞으로 김치 관련 보도를 할 때는 감정적인 기사를 쓰지 말고, 부디 김치의 역사적·문화적 팩트를 정확히 조사한 뒤 기사화하길 바란다. 언론의 생명은 ‘팩트체크’ 아닌가요”라고 일갈했다.

서 교수는 환구시보의 보도가 최근 국내 언론들이 보도한 ‘한국 김치의 수출이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는 내용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국내 매체는 김치 수출의 쾌거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김치 수요가 증가한데다, 중국산 김치의 위생 문제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중국산 김치의 위생 문제는 지난해 3월 논란이 됐던 한 중국 남성이 옷을 벗고 수조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는 이른바 ‘알몸 김치’ 논란을 말한다.



중국은 파오차이 산업 국제표준이 지난 2020년 11월 24일 정식으로 탄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환구망 캡처


환구시보는 “한중이 김치 문제로 대립한 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면서 서 교수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다. 서 교수가 2020년 12월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 백과사전에서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부분을 지적한 뒤 항의와 함께 시정해 달라고 요구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서 교수는 “바이두 백과사전의 왜곡된 문장을 바르게 수정하기 위해 항의 메일과 김치 관련 자료집을 보냈고, 몇 시간 뒤 이 문장은 사라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곧이어 바이두는 ‘김치가 삼국시대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다른 왜곡된 문장을 삽입했고, 누리꾼들이 이를 수정할 수 없도록 ‘잠금장치’로 조치해놓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역사적, 문화적 근거를 가지고 논리적인 반박을 하니 제대로 된 대응은 못 하고 회피하고 있다. 그야말로 자신감이 결여된 조치였다”며 “환구시보는 이런 상황에 대해서 절대 보도하지 않는다. 바이두의 조치가 창피하긴 했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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