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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오케스트라의 개명 전쟁…'국립' 명칭 신경전

코리안심포니 '국립' 붙은 이름 변경 추진에

전신 '국립교향악단'인 KBS 교향악단 반발

명칭 변경을 추진중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코리안심포니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이하 코심)의 명칭 변경 추진에 KBS교향악단이 반발하며 양측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팽팽한 신경전의 중심에는 바뀌는 이름에 붙을 ‘국립’이라는 단어가 있다.

KBS교향악단은 지난 12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클래식 음악계에서 특정 오케스트라에 ‘국립’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논란이 있다고 한다”며 “특정 오케스트라에 ‘국립’이라는 이름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국립’이라는 이름의 무게와 국격을 고려해 그에 걸맞은 실력과 사회적 공론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말하는 ‘특정 오케스트라’는 코심으로 문체부는 코심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올 상반기 중 이름을 바꿀 예정이며 새 명칭으로 ‘국립 교향악단’, ‘국립 심포니’, ‘국립 오케스트라’ 등이 거론되고 있다.

코심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산하 기관으로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의 공연에 참여하면서 매년 전체 예산의 70%를 지원 받고 있다. 문체부와 코심에 따르면 현재의 이름은 공공 예술 단체라는 정체성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아 수년 전부터 명칭 변경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정부 지원에 문체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단체인 만큼 새 이름에 ‘국립’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이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KBS교향악단/KBS교향악단 홈페이지


KBS교향악단은 이번 입장문 전에 이미 한차례 노조 명의의 성명을 냈다. 노조는 지난 7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과연 해당 오케스트라가 ‘국립’의 명성에 어울릴만한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센 견제구를 날렸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을 대표할 진정한 ‘국립교향악단’의 탄생을 국립에서 출발한 KBS교향악단과 우선 협의할 것”을 촉구했다.

KBS교향악단의 반발은 악단의 역사와도 관계가 깊다. 이 악단은 1956년 서울방송관현악단으로 출범한 이후 1969년 국립극장 전속 단체가 되면서 이름이 ‘국립교향악단’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1981년 운영권이 KBS로 넘어가 지금의 이름으로 활동하게 됐다. (KBS 이관 당시 일부 국립교향악단 단원들이 나와 1985년 만든 오케스트라가 코심이다.) KBS 교향악단은 이 같은 뿌리를 강조하려는 듯 지난 6일 ‘정명훈 계관 지휘자 위촉’ 보도자료에 ‘전신 국립교향악단인 KBS교향악단과 함께 남북평화의 가교역할 및 음악 꿈나무 육성 등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뜻 깊은 공헌 사업을 함께할 계획’이라는 문구를 포함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KBS교향악단에 대한 KBS의 지원이 2025년까지라는 점을 들어 향후 악단의 지위를 등을 둘러싼 복잡한 속내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KBS교향악단은 12일 이 논란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가 전날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당초 KBS교향악단 사장과 노조위원장, 오케스트라 악장 및 수석이 참석해 공식 입장 표명과 함께 향후 대응을 밝힐 계획이었으나 회견이 취소되면서 악단 명의의 짧은 입장문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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