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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 퍽퍽 때린 간병인…암 환자, 양손으로 빌었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화면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가족 면회가 제한된 한 병원에서 간병인이 말기 암 환자를 폭행했다는 환자 가족 측의 주장이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19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따르면 피해를 당한 환자는 지난해 8월 암 선고를 받은 후 체력이 많이 약해져 항암치료도 받기 힘든 상황에서 재활병원에 입원해 3달 뒤 간병인을 소개받았다.

당시 간병인은 피해자의 가족들에게 "2년 전에도 이 재활병원에서 일했다"며 "병원 간호사나 다른 간병인에게 물어보면 내가 얼마나 일을 잘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고, 환자의 아들 A씨는 이 말을 믿고 아버지의 간병을 맡겼다.

이후 A씨는 지난달 말 모르는 번호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연락을 한 사람은 "아버지가 폭언과 폭행을 당하고 있다. 너무 불쌍하고 안됐다"면서 간병인이 아버지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전달했다.

A씨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간병인은 A씨의 아버지에게 "누워, 누워"라고 강압적으로 말하면서 A씨 아버지의 머리를 거칠게 밀어 강제로 눕히고 두 팔로 제압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다른 날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영상에는 A씨의 아버지가 간병인에게 때리지 말라며 두 손으로 비는 모습까지 있다.



해당 영상을 본 A씨는 "하늘이 무너지고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어서 울분을 토해냈다"면서 "아버지가 받았을 고통을 생각하니까 죄스럽고 상처를 드린 것 같아서 참을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간병인에게 바로 전화해서 항의했다는 A씨는 "간병인이 '나는 그런 일이 없다. 콧줄 뽑고 이마를 눕힌 것밖에 없다. 억울하다'고 주장했다"며 "그날 저희한테 사과라도 했다면 고소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다. 바로 경찰서에 가게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간병인은 경찰 조사에서 폭행 사실을 일부 인정했으며, 변호사를 선임해 합의를 요구해왔다고 상황을 전한 A씨는 "절대 합의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A씨는 "간병인이 병원에서 그만두고 옆에 다른 병원에서 간병일을 한다고 들었다"면서 "저희가 병원 측에 '이 간병인이 또 일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얘기했고, 해당 병원에서는 일할 수 없게 된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A씨는 "코로나 때문에 면회 자체도 안 되는 상황인데, 가족 입장에서는 전적으로 간병인과 병원을 믿고 환자를 맡길 수밖에 없다"며 "개개인이 간병인을 구하는 게 아니라 정부가 복지정책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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