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이른바 ‘7시간 녹취록’이 윤 후보 지지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녹취록이 공개된 뒤 발표된 최근 여론조사상 편차는 존재하지만 윤 후보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해 23일 발표한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4%, 윤 후보는 32.5%로 각각 집계됐다. 직전 조사(14∼15일)에 비해 이 후보는 0.4%포인트 하락했고 윤 후보는 1%포인트 올랐다. 16일 첫 방송된 김 씨 녹취록 논란에 이어 다음날 ‘건진법사’ 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오차 범위 내 접전세를 유지한 것이다.
이날 공개된 다른 두 여론조사도 비슷했다.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뉴데일리 의뢰로 21~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7.1%, 이 후보는 35.5%로 나타났다. 윤 후보는 지난 조사(14~15일) 대비 2.3%포인트 상승했고 이 후보는 1.7%포인트 올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도 윤 후보(43.8%)는 10주 만에 이 후보(33.8%)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섰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국민의힘을 겨냥한 네거티브 효과가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권지웅 민주당 청년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김 씨 녹취록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아야 한다”며 “제 주변에서 김 씨 이야기에 피로감을 많이 느낀다. 통화 내용을 가지고 누군가와 가까운 것 같다는 인상을 민주당이 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추가적인 의혹의 내용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여론조사 업체 조원씨앤아이의 김대진 대표는 “그동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 후보 간 갈등에 의해 보수 지지층에서 빠졌던 지지율이 회복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무속 관련 후속 보도 내용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서던포스트의 같은 조사에서 ‘무속신앙 및 무속인과의 관계가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변한 비율은 60.7%에 달했다. 윤 후보 지지층에서도 31.8%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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