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건강 팁: 갑상선암] 젊은 환자 발생률 1위…착한 암이지만 개별 특성에 맞는 치료 중요

■ 전민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갑상선 유두암이 95%…초음파검사로 쉽게 진단

저위험 유형은 수술범위 최소화…적극적 감시도 고려

55세 미만 1~2기 분류…치료반응 좋지만 전이·재발 빈번

전민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최근 5년간 15~34세의 젊은 연령층에서 가장 발생률이 높은 암은 갑상선암이다. 갑상선은 흔히 목젖이라고 불리는 갑상선 연골에서 2~3㎝ 아래에 위치한 장기로 나비 모양을 하고 있다.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해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서 갑상선에 혹이 많이 생기는데, 대부분 양성이지만 드물게 악성인 경우가 있다. 이를 갑상선암이라고 한다.

갑상선암은 대중에게 착한 암, 거북이 암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갑상선암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성격을 띠는 것은 아니다. 갑상선암은 여포암, 유두암, 미분화암 등 다양한 종류로 나뉘어 지는데, 95% 이상은 분화도가 좋은 갑상선 유두암이다. 갑상선 유두암은 초음파에서 아주 특징적인 모양을 보이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로 아주 쉽게 진단된다. 갑상선암의 증상은 크기가 4㎝ 이상 커져 기도나 성대 신경을 압박하거나 침범하는 경우에 나타난다. 만약 증상이 있다면 이미 상당히 진행됐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건강검진에 포함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된다.

갑상선 연골에서 2~3cm 아래에 위치하는 갑상선에 혹이 생겼을 때 악성인 경우를 갑상선암이라고 한다.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갑상선 초음파 검사에서 갑상선암이 의심되면 초음파 유도하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내린다. 가느다란 주사기를 갑상선 결절에 삽입해 세포를 뽑아내거나 조직검사용 굵은 바늘로 갑상선 세포를 떼내어 병리검사를 시행하는 방법이다.

가장 기본적인 갑상선암 치료 방법은 수술로 갑상선암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일부 정상 갑상선 조직도 같이 제거하게 된다. 수술 후 갑상선암 병기에 따라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치료로 갑상선 조직을 모두 제거하고 나면 우리 몸에 생리적으로 꼭 필요한 갑상선 호르몬이 생성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갑상선 호르몬을 평생 투여해야 한다는 문제가 따른다. 따라서 예후가 좋은 저위험 갑상선암은 수술 범위를 최소화하고 가능한 갑상선 엽절제술만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 경우 대부분 수술 후 추가적인 치료나 갑상선 호르몬제 보충이 필요하지 않고, 재발률은 매우 낮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이보다도 치료를 더 최소화하기도 한다. 진단 당시 바로 수술하지 않고, 갑상선 초음파 추적검사를 통해 6개월~1년 간격으로 경과를 지켜보는 방법이다. ‘적극적 감시’라고도 불리는데, 암의 최대 직경이 10㎜ 이하로 작고 주변 장기나 림프절 침범이 의심되지 않는 저위험 미세 갑상선 유두암에 한해서만 적용 가능하다.

갑상선암의 예후는 환자의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다. 55세 미만인 경우에는 광범위하게 전이가 있어도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아 1~2기로 분류된다. 3~4기 갑상선암은 55세 이상에서만 진단된다. 즉, 젊은 사람들에게 생긴 갑상선암은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망률이 낮다고 무조건 괜찮다고 생각하기에는 함정이 존재한다. 청소년 및 젊은 갑상선암 환자들의 경우 치료 반응은 좋지만 수술 당시 광범위한 림프절 전이 또는 원격 전이가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더 흔하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에는 전이 병변이나 재발 병변에 대한 반복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의 후유증도 크게 겪게 된다. 또한 적극적 감시 요법 중 갑상선암이 빠르게 진행되는 사례도 젊은 환자에게 더욱 흔하다. 따라서 젊은 나이의 환자에게 생긴 갑상선암이 무조건 착하다고 믿고 갑상선암 치료를 무작정 미루거나 적절한 검사 또는 감시를 하지 않는다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될 위험이 있다.

최근 갑상선암의 치료는 갑상선암의 상태와 환자의 선호도를 고려해 매우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젊은 환자에게 발생한 갑상선암은 전체적으로는 치료가 잘 되고 완치율도 높지만, 치료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초기 치료를 통해 갑상선암을 깨끗하게 제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진단 당시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고 가장 적절한 치료를 받은 후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갑상선암의 재발 여부를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전민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