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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전망] 2월 불안 요인 여전하지만…기술적 반등 전망

美FOMC 여진에 변동성 장세 이어질 듯

우크라·러시아 갈등 격화하면 투심 악화

2800까지 기술적 반등 이뤄질지에 관심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2600선 밑까지 곤두박질치던 국내 증시가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증시를 짓누르던 미국발 ‘긴축 공포’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대형주들이 반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우려점은 남아있다. 외국인이 7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며 4조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롤러코스터를 타듯 급격한 변동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잔인한 1월을 보낸 우리 증시가 이번주에도 변동성 장세를 지날 것으로 보면서도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99.34포인트(6.96%) 내린 2663.3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더니 27일에는 끝내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 앉았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만 3조5400억원치를 팔아치웠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920억원, 2조6,5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역시 지난주에만 85.83포인트(8.95%) 내리며 872.87까지 하락했다.

증시 약세의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연준발 긴축 공포가 주된 원인으로 거론된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변신한 미국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넘어 양적 긴축(자산 보유량 축소)까지 진행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나오며 급격한 금리 인상 압박으로 세계 증시가 짓눌렸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이 충격을 받았고 국내 증시의 인터넷·게임·2차전지 등 성장주도 타격을 입었다. 환율마저 달러당 1200원이 단숨에 뚫리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로도 국내 증시가 활력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는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1월 깜짝 금리 인상, 3 월 50bp(1bp=0.01%) 빅샷 가능성, 연 6~7회의 공격적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일부 투자자들이 우려한 파격적 정책 행보의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안도할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도 “연준이 주식 시장에 안정감을 주었다고도 보여지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공급망 해소 시점이 계속 지연되고 있고 유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 연준의 긴축 기조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반등 폭은 제한적이 될 가능성이 높고 2월 증시 역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면서 “1월 이후 유가가 경제 지표 부진 혹은 주식 시장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이슈 등으로 인해 상승세를 지속한다면 인플레이션 우려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발전시키며 연준을 더 긴축화 시킬 수 있는 강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물가를 쥐고 있는 ‘유가’가 다시 중요해지는 상황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열린 코스피 신규 상장 기념식에서 증시 데뷔를 알리는 북을 치고 있다. 올해 최대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던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공모가 대비 68.3% 오른 50만 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권욱 기자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월 중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회의록이 공개되는 만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비슷한 시기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어 코스피 하단을 2550선까지 열어둬야한다"고 진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수에 반영되면서 코스피 하단을 좀 더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편입을 위한 주요 수급 주체 간 수급 왜곡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낮아질 코스피 장부가를 고려하면 후행 추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에 해당하는 구간은 2450포인트 내외로 추정된다”며 “장부가 레벨 도달 전까지 방어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는 시장 상황”이라고 짚었다.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을 노려볼 만하다는 의견 또한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600선은 단기 기술적 반등을 노려볼 만한 지수대”라며 “1차 반등 목표는 하락 폭의 50% 되돌림 수준인 2800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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