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션 교체해놓고 남은 건 합체시켜.”
“새 것은 지사님 욕실에 배치했고 남은 건 모아서 거실에 뒀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경기지사 재직 당시 부인 김혜경씨의 ‘공무원 사적 유용’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 모씨와 도청 비서실 7급 공무원이었던 A씨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됐다.
공개된 내용 중 온라인상에서 가장 화제가 된 심부름은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Hermes) 로션을 이 후보의 욕실에 비치하는 일이다. 월간조선에 따르면 배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A씨에게 ‘○○○에게 로션 받아서 교체해 놓고 남은 거 두 개 합체 시켜’라고 지시했다. 이에 A씨는 ‘○비서에게 받아서 새것은 지사님 욕실에 비치하였고, 남은 건 모아서 거실에 두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대화와 함께 해당 제품의 사진이 등장하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 지사가 사용한 제품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떼르 데르메스 애프터쉐이브 밤’으로 남성들이 면도 후 피부 진정을 위해 바르는 로션이다.
피부 진정을 위해 이 후보가 고가의 제품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과거 그가 관찰 예능프로그램에서 면도하는 모습도 재조명됐다. 2017년 7월 10일 방영된 SBS ‘동상이몽’에는 이 후보가 외출 준비를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그는 전기 면도기를 얼굴에 거침없이 문질렀고 해당 장면에는 ‘핵사이다면도법’, ‘강철피부만 따라하세요’라는 자막이 달렸다. 이에 네티즌들은 “면도는 거칠게 하고 화장품은 비싼 거 쓰네”, “에르메스 쓰면 어떠냐. 세금으로만 안 사면 된다” 등의 여러 반응을 보였다.
한편 에르메스 애프터쉐이브 담은 국내외 온 ·오프라인서 판매되는 애프터 셰이빙 제품 중 가장 비싼 군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떼르 데르메스 애프터쉐이브 밤(에르메스, 100ml)의 공식 홈페이지 판매 가격은 98,000원이다. 디올 맨즈(100ml)와 샤넬 맨즈(90ml) 제품은 7만원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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