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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온 발톱’ 최민정·황대헌, 토요일 밤 에이스 본색 뽐낸다[베이징올림픽]

5일 쇼트트랙 혼성계주 준준결선~결선

각각 부상에 올 시즌 호흡 못 맞춰, 올림픽엔 ‘완전체’ 출격

남녀 4명이 18바퀴 도는 2000m 레이스…중국 텃세 넘어야

최민정(왼쪽)과 황대헌이 지난 3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진행된 공식 훈련에서 혼성계주 경기를 준비하며 터치 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의 최민정(24·성남시청)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따낸 메달만 21개다. 남자 대표팀 황대헌(23·강원도청)도 8개의 메달이 있다. 둘이 합쳐 29개다. 하지만 2019~202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 첫선을 보인 종목인 혼성계주에서는 그동안 재미를 못 봤다.

혼성계주는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경기.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5일 오후 9시 23분(한국 시각) 준준결선을 시작으로 오후 10시 26분 결선에서 메달 주인공을 가리는 일정이다. 남녀 2명씩 4명이 한 팀을 이뤄 여·여·남·남 순서로 총 18바퀴를 도는 2000m 레이스다. 계주는 주자가 바뀌는 터치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연결이 중요한데 혼성계주는 더 중요하다. 남자 선수 다음에 달리는 여자 선수는 속도를 잘 맞춰 끌어올려야 하고 뒤에서 밀 때 버티는 힘도 있어야 한다.

한국의 역대 동계올림픽 금메달은 31개. 이중 24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대표팀 내 잇따른 내홍 탓에 국제 대회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많지만 혼성계주에서 스타트를 잘 끊어준다면 내부 분위기와 외부 시선 모두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 4개 대회에서 한국은 혼성계주 메달이 동메달 1개뿐이다. 중국은 금 2, 은 1, 동메달 1개를 가져갔고 네덜란드는 금 1, 은메달 1개, 러시아는 금메달 1개를 땄다. AP통신 등 외신들이 이 3개국의 강세를 점치면서 한국의 노 메달을 전망하는 이유다.



하지만 4개 대회 중 1·2차 대회에는 최민정이 없었고 3·4차 대회에는 황대헌이 빠졌다. 모두 부상 때문이었다. 지금은 나란히 쾌조의 컨디션을 되찾았다. 황대헌은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했고 최민정은 “즐길 준비가 됐다”고 했다. 대표팀은 돌아온 남녀 에이스를 선봉에 앞세운 ‘완전체’로 올림픽 신설 종목 초대 챔피언을 노린다. 최민정은 여자 1000m와 1500m 금메달 후보이고 황대헌은 남자 500m가 주종목이라 이번 대회 다관왕도 기대된다.

비교적 단단한 빙질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은 속도가 너무 잘 나 훈련 때 여러 선수들이 넘어지고는 했다. 하지만 최민정은 “편안한 느낌이다. 선호하는 스타일”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밝은 표정으로 중국 선수와 훈련 영상을 함께 확인하는 빅토르 안(오른쪽) 코치. /연합뉴스


김선태 감독과 빅토르 안(안현수)을 각각 대표팀 총감독과 기술 코치로 영입한 중국은 홈 이점을 내세워 역대 열 한 번째 쇼트트랙 금메달에 도전한다. 일부 공식 훈련 일정을 거르면서 전력 노출을 극도로 경계하는 한편 한국 대표팀의 훈련 때는 전력분석관을 보내 동작 하나하나를 카메라에 세세하게 담았다.

‘나쁜 손’으로 한국 여자 대표팀과 악연이 깊은 판커신은 이번 올림픽에도 나온다. 판커신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8 평창 대회 때 한국 선수와 레이스에서 자꾸 손을 써 논란을 일으킨 선수다. 평창 대회 3000m 계주 결선에서는 최민정을 밀치는 동작으로 실격 당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비슷한 동작에도 관대한 판정이 나올 수 있다. 우리로서는 더 조심하고 더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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