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문제와 미·중 대립 속에 시작된 베이징 올림픽은 4년 전 평창 올림픽과 대비된다.”(아사히신문)
“사상 최초로 하계·동계 양 올림픽을 같은 도시에서 개최한 시진핑 국가 주석의 공적을 강조하는 내부용 구색 갖추기가 강해지고 있다.”(요미우리신문)
“심각한 인권 문제를 안고 있는 중국 수도가 ‘평화의 제전’ 개최지로는 어울리지 않는다.”(산케이신문)
4일 중국 베이징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후, 일본의 유력 언론들이 5일 잇따라 비판적 입장을 내놓았다.
진보 성향의 일본 아사히신문은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신강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문제 등을 강조하며 중국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대회가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때 남북한 개막식 공동 입장 및 일부 경기 단일팀 구성이 실현되는 등 “한반도 정세가 긴박한 상황에서 스포츠를 통해 평화를 추구하는 이른바 '올림피즘'(Olympism)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면서 “하지만 지금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는 당시의 고양감이 없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IOC에 대해 중국 공산당 전직 고위 간부와 성적 관계를 강요받았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폭로한 여자 테니스 선수 펑솨이(彭師)와 관련한 미온적 대응, 우크라이나 정세가 긴박하지만 중국·러시아와 미국·유럽 사이에서 아무런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한계에 대해 강도높게 지적했다. 아사히는 바흐 위원장이 3일 열린 IOC 총회에서 “스포츠만으로 평화를 낳을 수 없다. 우리들은 전쟁이나 평화를 고르는 판단은 할 수 없다. 그것은 정치만이 가질 수 있는 권한”이라고 언급한 것을 인용했다.
한편 요미우리 신문은 “중국 국내에서는 사상 최초로 하계·동계 양 올림픽을 같은 도시에서 개최한 중심인물이 된 시진핑 국가 주석의 공적으로 강조하는 내부용 구색 갖추기가 강해지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가 시 주석의 장기 집권에 이용되는 양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반중 성향이 강한 산케이신문은 ‘이번 대회는 환영할 수 없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심각한 인권 문제를 안고 있는 중국 수도가 '평화의 제전' 개최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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