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도 확진자와 50cm 이내 거리에서 대화하면 감염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국립 이화학연구소는 세계 1위 슈퍼컴퓨터인 '후카쿠'를 이용한 오미크론의 감염력 분석 연구를 통해 지난 3일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델타 변이보다 오미크론의 감염력이 1.5배 높다고 가정해 진행됐다. 마스크를 벗고 오미크론 확진자와 15분간 대화한다고 설정했을 때 1m 거리에서는 약 60%, 50cm 이내에서는 거의 100% 감염됐다. 마스크를 쓰고 1m 이상 거리를 유지했을 때 감염률은 거의 0%를 보였다. 50cm 이내로 가까워지면 감염률은 약 14%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의 감염력도 분석했다. 그 결과 오미크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환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약 44㎡ 넓이의 음식점에서 16명의 손님이 마스크를 벗고 1시간 동안 머무를 때 오미크론 확진자 한 명이 큰 소리로 30분 동안 대화한다고 가정했다. 이때 환기장치를 가동하면 감염률은 20% 줄어들고 에어컨까지 틀면 30%가량 감소했다.
약 8㎡ 넓이의 노래방에서 9명이 마스크를 벗고 다 같이 노래를 불렀을 때 이 가운데 확진자 한 명이 있다면 감염률은 35%로 측정됐다. 하지만 각자 떨어져 앉고 한 명씩 돌아가며 노래를 불렀다면 감염률은 9%로 줄어들었다. 이 때 환기장치를 가동한다면 평균 감염률은 4%로 더 낮아진다.
연구 책임자인 쓰보쿠라마코토 팀장은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환기가 코로나19 예방에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개별 상황에 따른 대책을 실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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