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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도 말랐다” 격리 선수 관리 ‘실격감’ [베이징올림픽]

양성→음성→양성 폴란드 선수

“검사 결과 믿지 못하겠다” 분통

음식·난방 등 환경 열악 지적도

폴란드 여자 쇼트트랙의 나탈리아 말리스체프스카. 로이터연합뉴스




“(너무 울어서) 눈물도 말라버렸어요.”

쇼트트랙의 나탈리아 말리스체프스카(폴란드)가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처지를 이렇게 표현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여자 500m 메달 기대주였던 말리스체프스카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베이징의 격리 숙소로 옮겨야 했다. 음성이 나와 격리가 해제됐다는 반가운 얘기를 들은 것은 경기 전날 밤. 하지만 최종 검사에서 다시 양성이 나왔고 말리스체프스카는 결국 4년을 준비한 경기를 날려버렸다. 그는 “이제는 그들의 검사 결과를 못 믿겠다”며 “새벽 3시에 재격리 처리됐다.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허탈해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7일 “중국은 전 세계에 현대적이고 안전하고 가장 화려한 올림픽을 약속했지만 대회 초반부터 선수들의 빗발치는 불만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핀란드 남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은 “우리 선수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격리돼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 팀의 마르코 안틸라는 베이징 입국 직후 양성 반응을 보여 즉시 격리 숙소로 보내졌다. 하지만 팀 닥터에 따르면 안틸라는 베이징으로 출국하기 전 수차례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확인됐던 선수다. 핀란드 대표팀 감독은 “안틸라는 출국 전 1주일을 선수·코치진과 함께했는데도 우리 중 누구도 감염되지 않았다”며 “그는 격리 숙소에서 부실한 음식과 열악한 생활 탓에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졌다. 추후 격리가 해제되더라도 경기력이 심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권에 대한 배려를 찾아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팀 닥터도 “전염성이 없는데도 무턱대고 격리만 시킨다. 의학적 고려가 아니라 정치적 결정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 영하 13도에 칼바람까지 더한 강추위로 선수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장자커우의 국립 크로스컨트리센터, 선수들의 몸을 데워줄 따뜻한 음식은 없고 과자·땅콩·초콜릿만 갖다 놓은 알파인 경기장 등에서도 원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불만을 접수했으며 대회 조직위원회와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격리 시스템에 대해서는 “모두에게 안전한 올림픽이 되기 위한 프로토콜”이라는 말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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