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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SK온, 프리IPO 예비입찰 마감…'칼라일·TPG' 등 참여

'기업가치 30조 원·투자유치 금액 3조 원' 안팎 전망

IPO 확약·이사 선임권 등이 본입찰 변수될듯

SK온 로고/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예비입찰을 마무리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위주로 숏리스트(적격예비후보)가 꾸려질 것으로 보여 본입찰 흥행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이 당분간 SK온 기업공개(IPO)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본입찰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온의 투자유치 주관사인 JP모건과 도이치뱅크는 이날 오후 투자의향서(LOI) 접수를 마무리했다. 칼라일그룹과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이 LOI를 제출한 것으로 관측된다. SK온은 블랙록·KKR 등 등 주요 글로벌 PE 5곳 이상과 중동과 싱가포르 등 국부펀드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겸한 투자유치 설명회를 벌였다. 글로벌PEF는 ESG원칙에 따라 관련 투자를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큰 폭의 성장을 하고 있는 SK온에 관심을 나타냈다.

SK온은 해외 배터리 공장 증설 자금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프리IPO 유치에 나섰다. 기업가치의 10% 수준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 받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SK온 기업가치는 최근 IPO 후 시가총액 100조 원을 돌파한 LG에너지솔루션의 절반 수준인 50조 원까지 언급되기도 했다. 투자 유치 금액이 최대 5조 원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다만 SK온의 바람대로 5조 원을 유치하는 데는 변수도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시총이 7일 종가 기준 128조 원까지 치솟았지만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위상에 차이가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연동해 밸류에이션을 산정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도 다수라는 후문이다. 업계에서는 SK온 가치를 30조 원 안팎으로 보고 투자 유치 금액이 3조 원 대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를 검토해 온 칼라일그룹, TPG 등이 예비 입찰에 참여한 건 예측 가능한 수순이지만 본입찰에서는 후보들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IPO 확약 여부가 대표적인 변수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당분간 SK온 IPO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상장사들이 자회사를 물적분할해 상장시키는 전략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걸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IPO 확약과 미이행시 풋옵션 조항이 없다면 투자자의 리스크가 높아진다.

이사 선임권도 고려해야 한다. 일부 후보들은 SK온 투자를 통해 얻게 될 지분이 10% 안팎인 만큼 이사회 구성원 1명을 지목할 권리를 기대하고 있다. 투자자 측은 직접 선임한 이사를 통해 IPO 추진 동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SK온 측에선 사내이사 선임권은 물론 IPO 확약, 풋옵션 조항 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다만 사외이사의 경우 글로벌PEF가 추천한 명망가가 참여한다면 회사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어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당장 IPO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 입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IPO 확약이 없다면 이를 상쇄할 만한 다른 조건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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