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적으로 나타난 역대급 거래절벽 속에서 지방 중소도시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66만9182건으로, 전년도인 2020년 수치(93만4078건) 대비 약 28.36%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 광역시, 세종시는 모두 거래량이 감소했다. 일부 지역의 경우 2020년 대비 거래량이 반토막났다. 감소율 순으로 ▲대구 -58.69%(-3만164건) ▲서울 -46.95%(-4만4033건) ▲세종 -45.06%(-5777건) ▲부산 -44.58%(-3만6044건) ▲대전 -41.2%(-1만2422건) ▲경기 -37.32%(-10만6453건) ▲울산 -33.15%(-8453건) ▲인천 -24.99%(-1만5525건) ▲광주 -13.68%(-4360건) 등이다.
반면 5대광역시와 세종시를 제외한 지방의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었다. 대부분이 비규제 중소도시들로 이뤄져 거래절벽을 피해갔다는 분석이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25만8663건으로 전년 26만328건 대비 0.64% 감소하는 데 그쳤다.
거래량이 증가한 곳도 있다. 증가율 순으로 ▲강원 16.15%(4242건) ▲제주 13.3%(552건) ▲충북 4.73%(1435건) ▲충남 3.43%(1384건) ▲경남 0.88%(511건)이다.
거래 활기가 유지되며 아파트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7~12월 지방에서 아파트 평균 단위매매가격 상승률 상위 5개 지역은 제주(8.17%), 경남(5.71%), 충북(5.67%), 충남(5.2%), 강원(5.01%) 순이었는데, 시 단위로 보면 상위권 대다수가 비규제 중소도시였다.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10.25% 상승한 강원 속초였으며, 이어 충북 충주(10.02%), 충북 제천(8.86%), 제주(8.17%)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행법상 지방 비규제 지역에서는 대출 한도가 규제지역 대비 높아 초기자금 마련에 용이하다"며 "이 점이 거래와 가격 상승을 촉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비규제 프리미엄을 누리는 지방 중소도시에서 신규 단지 공급이 잇따르고 있다. 지방 비규제지역에서는 청약통장 가입기간 6개월 이상, 각 지역·면적별 예치금을 충족한 만 19세 이상이라면 세대주 여부 및 보유 주택 수와 관계 없이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재당첨 제한 및 자금조달계획서 작성 의무도 없으며, 당첨자선정일 직후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한신공영은 3월 경남 양산 평산동 589-3 일원에서 ‘양산 한신더휴’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0층, 전용 70?84㎡, 7개 동 총 405가구 규모다. DL이앤씨는 강원 원주에서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을 2월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25층, 6개 동 총 572가구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남 통영에서 ‘힐스테이트 통영’을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9층, 6개 동, 전용 59~145㎡, 전체 784가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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