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사진) 카카오(035720) 대표 내정자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카카오 주가가 15만 원이 될 때까지 연봉,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고 법정 최저 임금만 받겠다”고 밝혔다.
남궁 내정자는 “카카오에 좀 더 마음과 의지를 담을 수 있는 방법을 브라이언(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상의했다”며 “크루(직원), 사회, 주주들에게 의지를 보여주자는 결론을 내렸고 우선 주가 15만 원 회복이라는 목표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때 17만 원대까지 올랐던 카카오 주가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성장주 밸류에이션 하락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며 현재 8만 원 선까지 떨어졌다. 남궁 내정자가 약속한 15만 원까지 오르려면 두 배 가까이 상승해야 한다.
남궁 내정자는 또 “대표이사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면 행사 가격도 15만 원 이상으로 설정하도록 김 의장에게 요청했다”고 전했다. 최근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 등 경영진의 스톡옵션 대량 매도로 불거진 도덕적해이 논란과 관련해 재발 방지책을 제시한 것이다. 남궁 내정자는 “주가가 모든 것을 설명해 주지는 않지만 제 의지와 목표의식을 설정하고 공유드리는 데는 쉽고 명료한 잣대가 될 것 같다”며 “카카오의 대표이사로서 스스로 배수진을 치고, 다시 우리 카카오가 사회·주주·크루 여러분들께 사랑받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남궁 내정자는 지난 1월 20일 카카오 신임 단독대표로 내정됐다. 임기는 오는 3월부터 시작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