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회복과정에서 중국에서도 개체공상호(個體工商戶)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1억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을 퇴직해 독립한 사람이 많고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창업 유인도 주효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중국 경기가 급랭할 경우 이들이 먼저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우려된다.
1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중국의 등록된 개체공상호는 1억300만호에 이르렀다. 중국에서 개체공상호가 1억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 개체공상호는 평균 2.68인을 고용하고 있으며 전체 고용자수는 인구의 5분의1인 2억7,600만명이었다.
중국내 지난해 신설된 개체공상호는 1,970만1,000호로, 전년 대비 증가율은 17.2%이었다. 앞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증가율은 11.8%나 됐다.
개체공상호는 개인의 자본과 노동력을 토대로 해 벌어들인 소득을 본인이 직접 지배하는 중국식 경제형식으로, 우리식으로 하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해당된다.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측은 “최근 코로나19 충격에도 불구하고 개체공상호의 성장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체공상호의 급증은 다양한 이유 때문으로 해석된다. 과거 한국과 비슷하게 정부기관이나 기업 등의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이들에서 퇴사한 중국인들도 자영업으로 독립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청년층 취업난 해소를 이유로 중국 정부가 창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중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4년 ‘대중창업, 만중창신(大衆創業, 萬衆創新)’이라는 구호’로 창업을 독려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악화 중인 중국내 경기둔화에 따라 이들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경기상황을 판단하는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보면 지난 1월 국가통계국이 집계하는 대기업 위주의 제조업PMI는 50.1로 ‘확장’ 국면을 유지한 반면 중소기업·자영업자 위주의 차이신 제조업PMI는 49.1로 ‘위축’ 국면으로 추락했다.
특히 차이신 제조업PMI는 코로나19 충격이 가장 강했던 2020년 2월(40.3) 이후 최저치였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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