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가 지난해 4분기 신규 구독자 1180만 명을 확보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700만 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시장에서는 ‘서프라이즈’라는 표현이 나왔다. 디즈니는 오는 2024년에 구독자 수를 현재의 2배인 2억 6000만 명까지 늘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디즈니+가 지난 분기 구독자 1180만 명을 새로 확보해 1억 2980만 명의 구독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분기 신규 구독자 수(200만 명)의 3.5배로 시장 컨센서스보다 500만 명가량 많다. 스트리밍 서비스와 테마파크 사업 등을 포함한 월트디즈니의 4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4% 급증한 218억 2000만 달러(약 26조 1000억 원)로 역시 시장 전망치(202억 7000만 달러)를 넘었다.
밥 차펙(사진)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구독자 증가는 월트디즈니가 스타워즈·마블 등 독점작 프랜차이즈에 집중한 결과"라며 "디즈니+와 훌루·ESPN+ 등 스트리밍 서비스 패키지 상품을 만든 결정도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즈니플러스 플랫폼에 대해 지금만큼 자신이 있었던 적은 없었다"며 “2024년까지 가입자 2억 3000만~2억 6000만 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도 가능하다”고 했다. 특히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가입자 수 증가 폭이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난 것을 고무적으로 봤다.
WSJ는 이번 실적을 두고 “사람들이 테마파크 등 대면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빠르게 복귀하면서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형성된 미디어 소비 습관 또한 여전히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월트디즈니가 스트리밍 서비스와 테마파크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디즈니는 특히 경쟁사인 넷플릭스가 주춤한 사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220억 달러, 스포츠 콘텐츠에 110억 달러 등 총 330억 달러를 투자해 공격적으로 구독자를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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