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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격·부상·징계…'恨'으로 뭉친 쇼트트랙 사나이들 금빛 피날레 장전[베이징올림픽]

■16일 남자 대표팀 5000m계주 결선

곽윤기, 6개월 자격 정지뒤 컴백

이준서는 부상탓 평창 출전 못해

박장혁도 이번 올림픽서 손 다쳐

황대헌은 황당한 실격 판정 불운

오늘밤 찰떡호흡 앞세워 金 사냥

女 1500m선 최민정 2연패 도전

5000m 계주 결선을 앞두고 1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몸을 푸는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왼쪽부터 이준서·박장혁·김동욱·곽윤기·황대헌.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이 마지막 한 경기에 나선다. 5000m 계주 결선이다. 개인 종목에서 울고 웃었던 이들이 다시 뭉쳐 단 한 번의 레이스를 위해 힘을 모은다.

경기는 16일 오후 9시 44분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번 올림픽의 어이없는 실격과 분노의 금메달이 다 이곳에서 나왔다. 계주 준결선을 조 1위로 통과하며 금빛 각오를 다진 곳이기도 하다.

이번 대표팀에는 사연 없는 남자가 없다. 곽윤기(33·고양시청)는 한국 쇼트트랙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 ‘짬짜미’ 사건의 중심에 있었다. 2009년 대표 선발전 때 곽윤기와 이정수 사이에 담합이 있었다는 사실이 2010 밴쿠버 올림픽 뒤에 알려지면서 큰 파문이 일었다. 코치의 주도로 이뤄진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곽윤기 등도 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6개월 자격 정지 뒤 돌아온 곽윤기는 빠르게 기량을 회복했고 2018 평창 올림픽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에 나왔다. 계주 출전권만 있는 그는 마지막 올림픽의 마지막 경기에서 올림픽 첫 금메달을 노린다.

2010 밴쿠버 올림픽(계주 은메달) 때의 빨간 머리를 생각하며 ‘초심’의 의미를 담아 핫 핑크로 염색했다는 곽윤기는 준결선 최종 주자로 보여줬던 폭발적인 인코스 추월을 다시 한번 보여주려 한다.

대표팀 막내 이준서(22·한국체대)는 평창 올림픽 꿈을 키우다가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선발전에도 못 나갔던 선수다. 지난해 대표 선발전은 2위로 통과했는데 이번에는 발목 부상이 찾아와 월드컵 두 대회를 걸러야 했다. 이 때문에 이번 올림픽 준비를 계획대로 하지 못 했지만 이준서는 남자 1500m 결선에 진출해 5위에 오르는 등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박장혁(24·스포츠토토)도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다른 선수와 부딪치는 과정에서 스케이트 날에 왼손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는데도 11바늘을 꿰매고 묵묵히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박장혁은 “(팀에 도움만 된다면) 손을 또 다쳐도 괜찮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1000m에서 논란의 실격 판정을 받은 뒤 1500m에서 보란 듯 금메달을 땄던 황대헌(23·강원도청)은 2관왕 도전이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올림픽 2관왕은 2010 밴쿠버 올림픽 이정수(1000·1500m) 이후 나오지 않았다. 황대헌이 12년 만에 기록을 쓰려 한다.

훈련하는 곽윤기(왼쪽)와 이준서. 연합뉴스


황대헌·이준서·박장혁·곽윤기·김동욱(29·스포츠토토) 중 4명이 출전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캐나다·이탈리아·중국과 레이스를 벌인다. 계주 결선은 보통 네 팀이 다투는데 중국이 끼여 다섯 팀이 경쟁한다. 중국은 준결선 때 넘어지는 과정에서 캐나다 선수와 신체 접촉 없이 스케이트 날끼리 부딪쳤는데 심판은 ‘어드밴스’를 줬다. 평창에서는 헝가리·중국·캐나다가 금·은·동메달을 땄다.

황대헌은 “중국 외에도 기량이 좋은 팀이 많다”며 “중국엔 특별히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 전체적으로 보며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민정(성남시청)·이유빈(연세대) 등이 출전하는 여자 1500m 준준결선~결선도 열린다. 이번 대회 금 1, 은메달 2개의 한국 쇼트트랙은 마지막 날 남녀 동반 금메달이라는 화려한 피날레를 기대하고 있다. 최민정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항상 장거리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며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결과를 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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