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 노조 설립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첫 노조 설립을 추진했던 미국 앨라배마주의 물류창고 노동자들이 노조 결성을 재추진하는 데 이어 뉴욕 창고에서도 다음 달 노조 설립을 위한 투표가 치러진다.
16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의 아마존 물류창고 ‘JFK8'의 직원들은 다음 달 25일부터 30일 노조 설립에 대한 찬반 투표를 한다. 아마존 대변인 “투표 청원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충분했다는 데 여전히 회의적이지만,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가 투표를 진행하라고 결정한 만큼 우리 직원들의 목소리가 잘 반영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같은 지역의 다른 물류창고인 ‘LDJ5’도 이달 초 노조 설립 투표를 진행하겠다는 청원을 제기한 상태다.
지난 4일에는 앨라배마주 배서머 물류창고에서 노조 설립 투표 절차가 시작됐다. 이 물류창고 직원들은 지난해 아마존 사상 첫 노조를 설립하고자 투표를 진행했으나 전체 직원의 70.9%가 반대해 노조 결성이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NLRB는 아마존이 부적절하게 투표를 방해했다고 판정했고, 이번에 재투표가 이뤄지게 됐다. 투표는 다음 달 25일까지 우편으로 진행되며, 다음 달 28일 개표가 시작된다.
최근 노조 결성을 추진하는 미국 노동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뉴욕주 버펄로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50년 만에 처음으로 노조가 결성된 것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노동 환경에 대한 기준이 높아졌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친노동 정책을 펴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7일 백악관은 연방정부가 노조 참여와 단체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70가지 권고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