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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코앞인데 확진자는 폭증…이주열의 '마지막 고민'

■24일 한은 금통위 주목

작년 8월부터 세차례 금리 인상에

주요국 대비 속도 빨라 동결 무게

이 총재 임기 마지막 결정의 시간

10년만에 '3%대 물가' 전망 이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도 관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 제공=이주열




지난 8년간 한국은행을 이끌어온 이주열 총재의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 회의가 오는 24일 열린다.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려놓은 데다 최근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는 만큼 이번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는 급격히 금리를 올리기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메시지를 통해 추가 인상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 가파른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기 둔화 우려마저 나오면서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어떻게 수정할지도 관심사다.

20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이달 2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금통위는 지난해 8월과 11월에 이어 올해 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세 차례 인상한 1.25%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10만 명 수준으로 급증한 데다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적이 없는 만큼 추가 인상은 부담이 클 것이라는 계산이다. 더욱이 지난달 금리 인상 직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를 살펴보겠다는 표현을 추가하면서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시장 참가자 대부분이 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인상은 가뜩이나 불안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주요국 가운데 금리 인상 속도가 가장 빨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도 자리하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달 동결하는 대신 물가 부담이 높은 2분기(5월)와 3분기(8월)에 금리를 올려 연내 1.75%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 총재는 간담회를 통해 추가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금리 인상이 임박한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3%대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시중 통화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유동성 증가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했을 때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1~2명의 인상 소수 의견이 등장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높아진 국내외 물가상승 압력과 빨라진 미 금리 인상 속도, 이미 높아진 시중 채권금리 등을 고려하면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50%로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은 조사국이 내놓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또 다른 관심사다. 최근 경제나 물가 흐름에 대한 한은 내부 인식을 통해 추가 인상 시기 등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0%로 내놓은 한은은 지난달 2%대 중후반까지 가능성을 열어뒀다. 물가 확산 속도가 빠르고 수요 회복 등 추가 상승 요인이 있는 만큼 3%대까지 올려 잡을 수 있다. 한은이 3%대 물가를 전망한 것은 2012년 4월(3.2%)이 마지막이다.

연초부터 중국 경제 둔화, 국제 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하향 조정할지도 관심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도 3.0%로 한은과 같지만 IMF는 지난달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감안해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노무라증권은 이보다 한참 낮은 2.1%를 예상하고 있다. 중국 경제 둔화에 3월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3%대 물가상승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 대출 규제로 인한 민간 소비 부진 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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