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이 대관 중심의 운영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제작 극장으로 변신을 꾀한다. 산하 예술단의 역할의 역할을 강화하고, 제작 극장에 걸맞게 대대적인 공연장 리모델링도 추진한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21일 2022 세종 시즌 기자간담회를 열어 “코로나 19 이후 콘텐츠 시장과 극장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지만 세종문화회관은 대관 중심의 공연장 운영으로 대표 콘텐츠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공간’에서 ‘콘텐츠’로 무게 중심을 이동해 예술단 중심의 제작 극장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은 국악관현악, 무용, 합창, 뮤지컬, 연극, 오페라 등 6개의 전문예술단체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는 예술단의 공연 횟수와 국내외 창작진의 참여를 대폭 확대한다. 연간 단위로 운영해 온 시즌제를 봄과 가을·겨울의 2개 시즌으로 나눠 진행하고, 여름에는 아티스트의 특별 공연으로 꾸미는 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먼저 봄시즌(3월 26일~6월 26일) 공연으로 서울시극단의 ‘불가불가’를 시작으로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정화 그리고 순환’, 서울시뮤지컬단의 ‘지붕위의 바이올린’, 서울시무용단의 ‘일무’ 등을 준비 중이다. 총 9편 중 8건을 산하 전문예술단체가 맡는다. 여름 무대는 동시대 예술인들의 컨템포러리 공연 ‘싱크 넥스트(Sync Next)’이 장식한다. 올해 첫 회를 맞아 세계 무용계를 선도해 온 안은미와 장영규, 백현진이 함께 하는 ‘안은미 솔로’를 시작으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이날치, 김치앤칩스 등 현대무용, 국악, 창작 오페라와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 12편을 선보인다.
서울 문래동 ‘제2 세종문화회관’이 완공되는 2026년부터는 광화문 극장의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한편 세종문화회관은 이날 건물 전면부와 기둥, 무대 막, 한글 창제 원리 등을 형상화한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도 선포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