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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증시 13% '털썩'…러 펀드 투자자 전전긍긍

푸틴 '우크라 군 배치' 지시에 출렁

천연가스·유가 상승에 '날개'폈지만

지정학 갈등에 작년말부터 지지부진

"서방 경제제재로 변동성 당분간 계속"

KINDEX러시아 ETF 괴리율 5%'주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러시아 크렘린궁 제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에 러시아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 랠리에 힘 입어 고공행진을 벌였던 러시아펀드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계좌의 흠집도 깊어지고 있다. 한편 국내 한 러시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괴리율이 5%까지 벌어졌다.

자료=NH투자증권 보고서


22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전일 러시아 모스크바 증권거래소에서 달러로 표시되며 RTS지수는 13.21% 급락한 1207.5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4년 3월 이후 일간 최대 하락 폭이다. 통화가치도 크게 하락했다. 전일 러시아의 루블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3.4% 떨어지면서 2020년 3월 이후 하락 폭이 가장 깊었다.

러시아에 베팅했던 투자자는 울상이다. 이날 에프앤가드에 따르면 21일 기준 국내에서 판매된 9개의 러시아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2%다. 올해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4.9%)을 두 배 가량 밑도는 성과다. 전쟁 노이즈가 커지면서 지난 일주일(15~21일) 새 러시아 펀드는 평균 4.1% 하락했고 전일에도 큰 조정을 입으면서 추가 수익률 훼손이 불가피하다. 다만 최근 가격 매력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러시아펀드 주변을 서성이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러시아펀드를 15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낙폭이 커진 지난 일주일 사이에는 2억 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세계적인 자원 부국 러시아는 지난해 천연가스,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여타 신흥국보다 우수한 성과를 창출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말 국내 러시아 주식형펀드의 연간 평균 수익률은 38.7%에 달해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10.3%)를 크게 앞섰다. 하지만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상승 날개가 꺾였고 조정이 장기화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국 벨라루스의 서남부 도시 브레스트 인근 훈련장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군이 탱크를 동원해 연합훈련을 벌이고 있다. /사진=벨라루스 국방부 제공 영상 캡처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가 현실화되면서 러시아 증시의 불안한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전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면서 국방장관에서 두 공화국에 ‘평화유지군’ 파견을 지시했다.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 배치를 공식화한 것으로 러시아의 행보에 미국과 유럽은 곧바로 제재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방의 경제 제재는 피할 수 없지만 러시아는 달러화 의존도 축소, 중국 협력 증대 노력 등을 펼쳐와 제재로 입는 외상은 제한 될 것"이라면서도 “당분간 러시아 금융시장은 높아진 긴장감을 가격에 반영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높아진 변동성에 국내 한 러시아 ETF는 괴리율이 5% 가까이 확대되기도 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의 괴리율은 +4.92%를 기록했다. 괴리율은 ETF의 자산가치와 시장 가격의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로, 괴리율이 4.92%면 실제 가치 대비 거래 가격이 4.92% 고평가된 것이다. 다시 말해 투자자가 해당 ETF를 매수한다면 자산가치보다 4.92% 비싸게 사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측은 “해당 ETF의 유동성공급자는 홍콩에서 거래되는 자산으로 헤지 매매를 하고 있어 헤지 자산의 가격에 따라 전일 장중 괴리율이 확대됐다"며 “전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슈로 국내 증시 장 마감 이후 러시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된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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