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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공포 벗어나는 외화…한국 영화는 여전히 혹한기

'스파이더맨' 750만 흥행 신호탄

배트맨·쥬라기월드·신비한 동물

블록버스터 외화 줄줄이 개봉박두

韓영화는 지난해 수익률 -47.3%

점유율도 50% 밑돌아 개봉 주저

최민식 '수학자' 앞세워 반전 기대

다음 달 1일 전격 개봉하는 영화 ‘더 배트맨’ 스틸컷./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블록버스터 외화들이 다음 달부터 릴레이로 팬데믹과의 정면 승부에 나선다. 다음 달 1일 개봉하는 슈퍼히어로 영화 ‘더 배트맨’을 필두로,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4월)’,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5월)’, ‘쥬라기 월드 : 도미니언(6월)’ 등이 줄줄이 개봉 시기를 예고하고 사전 홍보에 돌입했다. 지난해 말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이 기대 이상으로 흥행하며 외화들의 개봉 결정에 힘을 실어준 데다, 코로나 국면이 팬데믹에서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바뀌고 있다는 해외 영화계의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내 영화계는 혹한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영화 수익률이 -47.3%를 기록하고 국내 극장가에서 한국영화 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개봉 자신감을 크게 잃었다. 최민식이 주연을 맡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가 다음 달 9일 개봉하지만 한국 영화계를 뒤덮은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마블 팬들에게 4월 개봉을 예고한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


韓영화 위축 속 외화 대작은 줄줄이 출사표


22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박스오피스 상위 10편의 영화 가운데 외국 영화가 8편을 차지했다. 1위는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으로, 12월 15일 개봉 후 불과 2주 만에 관객 550만 명을 동원하고 새해 들어서도 관객 몰이를 계속해 누적 관객은 750만 고지를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 19 발생 이후 최고 흥행 실적이다. 반면 지난해 박스오피스 10위 권에 든 한국 영화는 ‘모가디슈(361만 명·2위)’, ‘싱크홀(220만 명·6위)’ 단 2편 뿐이었다. 이에 지난 해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10년 만에 50% 아래로 떨어졌다.





이 같은 분위기는 새해 들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득세하고 극장 수요가 저조해지긴 했지만, 명실공히 ‘극장용’ 영화에 대한 주목도는 오히려 높아졌기 때문이다. 영화 관람객이 예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극장의 첨단 스크린과 사운드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만끽할 수 있는 영화들로 관객들이 집중되고 있다는 얘기다. ‘스파이더맨’의 성공이 단적인 예다.

다음 달부터 개봉하는 외화들도 극장 관람의 이점이 부각되는 대작들이다. 우선 ‘더 배트맨’이 다음 달 1일 세계 최초로 한국 개봉을 결정했다. 스파이더맨처럼 배트맨 시리즈 역시 고정 팬이 많은 데다 IMAX, 스크린X, 돌비 등 극장 관람 효과가 커 개봉 시기가 일주일 넘게 남았음에도 사전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맷 리브스 감독과 주연 배우 로버트 패틴슨 등은 한국에서의 관객 몰이를 위해 국내 언론과 사전 화상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과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 ‘쥬라기 월드 : 도미니언’ 역시 팬층이 두터운 시리즈물인 데다 최신 영화 기술을 극대화한 작품들이다. 특히 ‘닥터 스트레인지’의 경우 ‘스파이더 맨 : 노 웨이 홈’과 마블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이어서 마블 흥행작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도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버즈 라이트이어’가 6월 개봉을 예고했고, 개봉을 수 차례 미룬 ‘탑건 매버릭’도 올 여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다음 달 9일 개봉하는 ‘이상한 나라이 수학자’ 스틸컷/사진제공=쇼박스


韓영화, 구원투수로 나서는 천만배우 최민식


반면 한국 영화들은 올 들어 용감하게 개봉에 나섰던 ‘해적 : 도깨비 깃발’과 ‘킹 메이커’가 눈에 띄는 흥행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다시 고민에 빠졌다. 설 연휴에 개봉한 ‘해적 : 도깨비 깃발’은 누적 관객 128만 명을, ‘킹메이커’는 78만 명을 각각 기록 중으로 기대에는 못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초조해진 한국 영화계는 다음 달 9일 개봉하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 한번 더 조심스럽게 기대를 해보는 분위기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쇼박스가 제작·배급하는 작품으로, 박동훈 감독의 연출에 최민식, 김동휘, 박병은 등이 열연했다. 천만 배우 최민식은 탈북한 천재 수학자로 변신했다.

한편 영진위의 간이 조사 결과 지난해 개봉한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 한국 상업영화는 17편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 첫 해인 2020년의 29편보다 58.6% 감소한 수준이다. 코로나 영향력과 외화 공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올해 영화계 상황은 더 나빠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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