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의 에너지 전문 사업 지주회사인 GS에너지가 미국 수소 기업에 투자하며 청정수소 사업을 강화한다. 허용수 사장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략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는 미국 수소 기업 ‘H2스캔(H2scan)’이 진행한 7000만 달러(약 835억 원) 규모의 펀딩에 참여했다. GS에너지 관계자는 “정확한 투자 규모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설립된 H2스캔은 연료전지 등의 수소 농도를 측정하고 수소 누출 여부를 감지하는 센서를 만드는 기업이다. 미국 GE에너지와 쉐브론은 물론 독일 지멘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전 세계에 27개의 수소 기술 특허를 출원하며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GS에너지가 H2스캔에 투자한 것은 청정수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청정수소는 △친환경 발전 △스마트 전력 솔루션 △순환 자원 생태계 등과 함께 회사의 4대 ESG 중점 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GS에너지는 아랍에미리트(UAE)가 개발하는 대규모 블루 암모니아 생산 플랜트 사업에 참여하며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20만 톤의 블루 암모니아를 확보하게 됐다.
질소와 수소의 화합물로 이뤄진 암모니아는 수소 운송 매체로 주목 받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블루 암모니아는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인 청정 에너지다. GS에너지는 블루 암모니아를 분해해 수소차 연료 등으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수소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안전성을 담보하는 H2스캔의 기술력이 활용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GS에너지가 ESG 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후속 투자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GS에너지는 열병합 발전사인 GS파워의 지분 49%를 IMM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1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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