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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우크라이나 사태…"위험관리 중심 포트폴리오 짜야" [다음주 증시전망]

이번주 코스피 2676 마감…2.47% ↓

우크라이나 리스크로 세계 증시 충격

25일 1% 반등했지만 낙폭 만회 역부족

우크라發 군사적 긴장은 당분간 더 고조

코스피 상단 2700선으로 제한될 전망

전문가들 "위험관리 중심의 투자 전략 구사해야"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7.96포인트(1.06%) 오른 2,676.76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4.77포인트(2.92%) 오른 872.98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이 고조되며 살얼음판을 걷는 듯 예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뉴스 하나에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진폭이 큰 변동장이 연일 이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역시 우크라이나 리스크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제유가를 급등시키는 등 인플레이션 불안의 촉매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보다는 위험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잇따랐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67.76포인트(-2.47%) 내린 2676.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가가 유가증권 시장에서만 1조 4597억 원, 기관이 5702억 원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1조 8503억 원을 순매수하며 매도 물량 대부분을 받아냈다.

인플레이션 압박과 금리 인상 불안에 변동장을 이어가던 코스피는 이번 주 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다. 러시아가 21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및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에 대한 독립을 승인한데 이어 22일과 24일 군사적 개입까지 감행했다는 소식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며 한국 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 전반이 연일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러시아의 군사행동 범위가 넓어지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정했던 금리 인상 속도를 다소 늦출 수 있다는 낙관론이 나오며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인 25일은 코스피가 1% 이상 오르는 등 반등했지만 주간 하락 폭을 모두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의 한 주거지역 도로변에 로켓 잔해가 보인다. /연합뉴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 증시 역시 이번 주와 같은 변동성 높은 장세가 예측된다고 관측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980년 이후 지정학적 이벤트에 따른 S&P500의 하락률 평균은 -3.8%이고 현재 코스피 조정폭은 이에 준하는 상황이지만 신흥국 주식시장이 이런 리스크에 좀 더 취약하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한 차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또 가공무역 중심인 한국의 경제구조 상 원자재 가격 상승이 유리하게 작용하는 업종은 거의 없으므로 방어적인 업종 전략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이 제시한 다음 주 코스피 밴드는 2540~2700이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2600~2720선의 보수적인 밴드를 제시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높지 않고 수입하는 원유(6.4%), 천연가스(6.7%) 역시 비중이 낮아 미-중 무역갈등 국면 대비 실제 경제 피해액은 적을 것”이라면서도 “전면전 등 우려했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그에 따른 2차 가공업체들의 원재료 상승 부담이 가중되는 구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당분간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큰 만큼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접근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도 많았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러시아의 군사행동 범위는 시장이 예상했던 국지전 수준을 넘어서는, 보다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러시아의 의도가 보다 명확해지는 시점까지는 뉴스 흐름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며, 위험관리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단기 변동성 확대로 그쳤던 과거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리 우크라이나 사태는 올해 맞닥뜨리고 있는 증시 주변 여건, 즉 과도한 유동성으로 높아진 증시 레벨과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차질 및 물류 대란에 따른 물가 급등이 골칫거리가 된 상황을 반영하면서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태 해결을 확인하고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투자에 나서는 경우라면 우크라이나 사태에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국가나 업종을 공략하길 권했다. 허진욱 연구원은 “에너지·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과 동북아시아의 충격이 클 것이며 반대로 에너지·곡물 수출국인 남미와 동남아시아는 상대적으로 아웃퍼폼이 예상된다”며 “아울러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대한 전통적인 헷지 수단인 원자재와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금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는 대외 영향을 덜 받는 내수 분야(의류, 유통, 음식료)와 엔데믹 전환을 대비한 리오프닝 관련주(호텔, 카지노, 면세점 등)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여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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