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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처음으로 두달째 줄고 청년적금 190만명 몰려

■경제 ‘시계제로’, 逆머니무브 확산

5대 은행 가계대출 24일까지 1.6조↓

고금리에 우크라 사태·부동산 ‘시계제로’ 여파

디레버리징 본격화 가능성

예적금에는 올 들어서면 12조 뭉칫돈

청년희망적금, 닷새 만에 190만 건 신청

/연합뉴스




그동안 무섭게 불어나며 우리 경제를 위협하던 가계 대출이 사실상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높은 대출 금리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경제 불확실성, ‘시계 제로’인 부동산 시장의 여파로 일각에서는 디레버리징(대출 상환 및 축소)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은행 예적금에는 올 들어 12조 원이 넘는 돈이 들어왔고 ‘청년희망적금’에는 190만 명의 신청자가 몰리는 등 돈이 위험 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역(逆)머니무브 현상도 확산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6조 956억 원으로 1월 말보다 1조 5939억 원 줄었다. 2월 말까지 나흘밖에 남지 않았고 주말도 끼어 있어 2월 말 잔액도 전달보다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감소가 확정될 경우 1월(1조 3634억 원 감소)에 이어 2개월 연속 내리막으로 사실상 역대 처음 있는 일이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의 두 달째 감소세가 굳어지면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도 역대 최초로 3개월(지난해 12월, 올해 1·2월) 내리 뒷걸음칠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 1·2월은 새학기가 시작하기 전이기 때문에 이사가 많고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올해는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시장이 ‘역대급’ 관망세를 이어가면서 대출이 되레 줄었다. 24일까지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6조 621억 원으로 7560억 원 감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주식·암호화폐 등 위험 자산이 큰 폭의 조정을 겪자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 등을 활용해 투자를 하는 ‘빚투’도 꺾였다.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136조 4705억 원으로 5716억 원 감소했다. 이 외에 한미 중앙은행의 가파른 긴축 움직임에다 한국 금융 당국의 강화된 대출 총량 규제로 대출 금리 자체가 빠르게 뛰고 있는 것도 대출 잔액을 줄인 요인이다.

이에 반해 예적금에는 뭉칫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5대 은행의 24일 기준 저축성 예금(정기 예금·적금) 잔액은 702조 4736억 원으로 1월 말보다 1조 1475억 원 불었다. 지난해 12월 말(690조 366억 원)과 비교하면 두 달도 채 안 돼 12조 4370억 원이나 증가했다. 은행들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리고 일부 예금 상품은 연 2%, 적금은 4%대 이자를 주자 이들 상품으로 돈이 몰렸다. 주식·코인 등 위험 자산에 투자를 해봤자 손실을 볼 가능성만 높아지자 그래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예적금으로 시중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저축 장려금과 비과세 혜택 등을 지원하는 청년희망적금에는 폭발적인 수요가 몰렸다. 정부의 지원으로 사실상 연 10% 안팎의 고금리 혜택을 받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21일부터 25일까지 요일별 출생 연도 5부제를 시행한 결과 5대 은행에서만 약 190만 명의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당초 예상한 지원 대상자(약 38만 명)의 약 5배에 이르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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