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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왕" 러시아 응원하는 中 네티즌에 반중정서↑

웨이보 등서 푸틴 칭송하는 발언 이어져

우크라 주재 대사관도 민족주의에 일조해

비판 목소리에 웨이보 등 계정 정지 움직임

AP연합뉴스




중국 네티즌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2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티즌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푸틴 대왕", "구소련의 최고의 유산", "금세기 최고의 전략가" 등으로 칭하는 반면, 이번 침공을 반대하는 러시아인들은 미국에 의해 세뇌당했다며 비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심지어 "내가 러시아인이었다면 푸틴은 나의 믿음이자 빛이었을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이 같은 모습은 중국 당국의 행보와도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침공에 앞서 가진 브리핑에서 중국 외교부 측은 이번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확장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러시아의 군사작전을 '침공'으로 평가하는 지를 묻는 질문에도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에 가서 물어봐라"며 "그들이 불을 지폈다"고 답하기도 했다.

NYT는 모든 중국 네티즌들이 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며, 많은 웨이보 이용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만약 내가 웨이보만 봤다면,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고 믿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NYT는 온라인상에서의 강한 전쟁 찬성 정서가 많은 중국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덧붙였다.



NYT는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도 이같은 소셜미디어상의 민족주의적 정서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대다수 국가의 대사관이 자국 국민들에게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촉구한 반면,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은 대피할 것을 권하지 않았다. NYT는 침공이 시작된 뒤에도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은 차량에 중국 국기를 붙일 것을 권유했다며, 이 깃발로 인해 보호를 받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영 매체 등은 웨이보에서 이를 언급하는 해시태그를 첨부하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행보가 우크라이나 내에서 비판을 받으며 반중 정서가 확대되자 중국 소셜미디어들과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 대사관은 입장을 선회했다. 위챗은 지난 25일 공식 계정을 통해 "글로벌 이벤트에 대해 논할 때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태도, 깨끗하고 올바른 분위기를 유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위챗은 자극적인 내용과 거짓 정보를 게시한 계정들을 정지시켰다며 "우크라이나 미녀들이 중국으로 오고 있다. 그들을 기꺼이 받아주겠다" 등 부적절한 글들이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웨이보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자극적 내용을 올린 105개 계정을 임시 폐쇄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도 같은 날 위챗 계정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을 이해해야 하며 도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신분이 드러나는 식별성 표식을 함부로 드러내지 말라'고 경고했다. 불과 하루 만에 중국 국기를 부착하라던 기존의 입장으로부터 돌아선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지 않는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지 사태에 대한 우려와 분노, 동정과 조롱을 쏟아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있는 중국인들은 현지에서 중국에 대한 감정이 악화하면서 신변에 대한 우려를 토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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