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진군 중인 러시아의 병참부대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키예프를 상대로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 인공위성 회사 '맥사 테크놀러지'가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행렬이 65㎞에 이는 러시아 호송차량이 키예프 인근 27㎞까지 진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분석 전문가들은 "러시아군 호송대의 움직임은 러시아가 앞으로 며칠 동안 수도 키예프와 다른 주요 도시에 대한 새롭고 더 강력한 군사적 행동을 할 준비를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호송대의 규모를 볼 때 러시아가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부장관은 "러시아의 호송대가 얼마나 빨리 키예프에 도착할지는 알 수 없지만 영국은 키예프 함락을 늦추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러시아의 대규모 호송대 급파는 우크라이나의 격렬한 저항으로 당초 푸틴의 예상보다 키예프 함락이 쉽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읽힌다. 탱크 운행에 필요한 기름과 총탄, 식량이 바닥난 상황에서 병참선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호송대를 파견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런던 왕립 연구소의 지상군 전쟁 연구원 잭 월팅은 "러시아가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는 키예프 등 주요 도시를 전면 포위한 뒤 남아 있는 저항군을 섬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군이 도시를 포위한 뒤 전기 수도 등 도시의 주요기반 시설을 끊고 한 지역에 집중 포격을 가해 주민들의 공포를 조장할 것"이라면서 "키예프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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