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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원톱'된 쿠팡…김범석 "획기적 혁신 계속"

◆ 쿠팡, 연매출 22조 신기록

전통 유통강자 이마트도 제쳐

최대 실적…적자도 1.8조 최고

"올해 실적 개선 위한 중요한 해"


쿠팡이 지난해 매출 22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유통업체 1위 이마트의 온·오프라인 매출을 넘어섰다. 지난해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지 1년 여 만에 이룬 성과이자 2010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다. 하지만 덕평 물류센터 화재와 신사업 투자 비용 등의 영향으로 누적 적자가 6조 원을 넘어서며 수익 개선에 비상이 걸렸다. 다만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올해가 실적 개선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해”라고 강조하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김범석 “지난 2년 동안 연평균 64% 성장”


쿠팡은 3일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54% 증가한 184억 637만 달러(약 22조 2257억 원)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증가율로만 볼 때 국내 e커머스 업계의 매출 증가율(15.7%)을 웃돈다. 김 의장은 “지난 2년 동안 연평균 64% 성장을 하면서 한국 e커머스 시장의 성장률보다 빠르게 성장했고, 매출은 3배 이상 커졌다”며 “새벽 배송과 손쉬운 반품, 쿠팡플레이 등으로 고객이 원하는 획기적인 혁신을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의 지난해 성과는 국내 1위 유통업체인 이마트의 실적을 크게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별도기준)은 16조 4514억 원이고, SSG닷컴 매출은 1조 4942억 원이다. 지난해 이마트가 인수한 지마켓글로벌의 연간 매출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2020년 매출이 약 1조 3000억 원이었음을 고려할 때 쿠팡이 이마트 주요 계열사의 합산 매출(약 19조 2500억 원)을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커진 외형만큼 적자도 불어났다. 쿠팡은 지난해 14억 9396만 달러(약 1조 803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20년 5504억 원에 비해 3배 이상 적자 규모가 커졌다. 쿠팡은 이미 상장 전 누적 적자가 4조6700억 원이었고, 지난해 적자까지 포함하면 6조 원을 훌쩍 넘었다. 쿠팡 측은 “지난해 손실에는 2분기 경기도 이천시 덕평 물류센터에서 발생했던 화재로 인한 손실 2억 9600만 달러(약 3563억 원)가 포함돼 있다”며 “4분기에는 코로나19 방역 비용 1억 3000만 달러(약 1569억 원)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계속되는 적자에도 쿠팡은 향후 수익성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2022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7~10%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적자였던) 조정 EBITDA 적자가 올해는 4억 달러(약 4818억 원) 미만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4.1%였던 조정 EBITDA 마진율이 올해 4분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이미지/사진 제공=쿠팡


유료 회원제 가입자 수 어느새 900만


실제 쿠팡은 올해 들어 ‘계획된 적자’라는 기존 기조에서 벗어나 조금씩 수익화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유료 회원제인 ‘와우멤버십’ 요금(신규 회원 대상)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72% 올렸다. 또 새로운 수익 모델로 3자 물류(3PL)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지난해 1월 국토교통부에서 화물차 운송사업자 자격을 취득한 바 있다. 거라브 아난드 CFO는 “지난해에만 약 42만 평(1500만 평방 피트)의 물류센터 관련 면적을 확대했고, 올해도 수백만 제곱피트를 추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3PL을 위한 풀필먼트와 물류 시설에 계속해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꾸준한 충성 고객의 유입도 쿠팡의 실적 개선에 희망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Active customer)은 1793만 6000여 명으로, 전년 4분기 말 기준 1485만여 명보다 약 20% 늘었다. 활성고객 1인당 구매액은 283달러(약 34만 원)로, 전년(256달러·약 30만9000원)보다 11% 커졌다. 특히 수익과 직결되는‘와우 멤버십’ 가입자 수가 2020년 말 600만 명에서 2021년 말 900만 명으로 많아졌고, 이들이 지출하는 금액은 30% 이상 증가했다. 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 역시 지난해 12월 기준 같은 해 1월 보다 590% 급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쿠팡 주가는 전날 대비 0.2% 하락한 주당 27.41달러였다. 공모가 35달러로 상장된 쿠팡의 주가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63.50달러였고 최고 69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20달러대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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